KBO리그 지명 앞두고 미국 구단과 계약…"3~4년 안에 빅리그 진출이 목표"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북고 내야수 배지환(18)은 "최종 결정을 하기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KBO리그 생활과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놓고 오래 고민했다.
결론은 미국 진출이었다.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배지환은 "험한 길을 택했으니 더 강한 선수가 돼 살아남겠다"고 말했다.배지환은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입단 합의했다. 계약 절차는 거의 마무리한 상황이다.
최종 결정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에 했다.
배지환은 "캐나다로 출국할 때까지만 해도 결정을 하지 못했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미국으로 가기로 했다"며 "대표팀 분위기에 영향을 줄까 봐 다른 동료들에게 미국 진출에 대한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배지환의 가족은 2018 KBO 신인드래프트가 열리기 직전인 11일 오전 KBO에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하기로 했으니 지명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배지환이 정상적으로 드래프트에 나섰다면 1라운드 지명이 확실했다.
배지환은 "그만큼 오래 고민했다. 'KBO리그에서 뛰어보고 결정하라'고 조언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전 세계 선수가 모이는 미국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애틀랜타) 구단에서 꾸준히 관심을 보여 주시고 '적응하도록 도와주겠다'는 믿음을 주셔서 더 확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지환은 올해 전국대회에서 타율 0.465(86타수 40안타), 1홈런, 17타점, 29도루를 기록했다.
배지환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가 내가 가진 장점"이라며 "수비를 더 보강해서 힘 좋은 타자가 많은 미국에서 '속도'로 성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꽤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미국에 진출했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배지환은 "빅리그에 올라갈 때까지 버티겠다. 3∼4년 안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게 목표다"라고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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