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가 진주 충절녀라면 '월이'는 고성 충절녀"

입력 2017-09-15 15:32   수정 2017-09-15 16:21

"논개가 진주 충절녀라면 '월이'는 고성 충절녀"

고성향토문화선양회 세미나…"임진왜란 당항포해전 승리 실마리 제공 실존인물" 주장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은 경남 고성 당항포해전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이곳 기생 '월이(月伊)'가 승려를 가장한 왜군 첩자와 하룻밤을 지내며 첩자가 가진 고성 읍성 주변 지도를 찾아 고친 게 승리를 이끈 원인이 됐다고 전해 온다.

당시 월이는 소소포(고성천 하류)와 죽도포(고성읍 수남리)사이를 일직선으로 그어 뱃길이 있는 것처럼 표시했고 이를 보고 들어선 왜선들은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돼 꼼짝없이 패배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구전으로 전해지는 고성의 충절녀 월이가 허구가 아닌 역사적 실존 인물일 가능성을 놓고 첫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고성향토문화선양회는 15일 경남 진주시 진주교육대학교에서 '월이의 흔적을 찾아서'란 주제로 고성 충절의 상징 월이를 조명하는 '제1회 월이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진주교육대학교 송희복 교수가 좌장을 맡고, 설화연구가 권복순 박사가 '고성 월이 전설의 전승 현황과 발전방향', 소설가 임종욱 씨가 '소설로 복원된 월이 그 숭고한 희생과 충정의 울림', 김인배 교수가 '문화 콘텐츠로서 '월이 전설' 소재의 활용 방안과 전망' 제목의 주제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논개가 진주의 충절녀라면 월이는 논개 못지않은 고성의 충절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이면에는 고성만 일대의 물길 표시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월이 전설'과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낯선 지역에서 싸우는 왜군 전단이 퇴로가 막힌 당항포만으로 들어가 갇히는 전술적 실패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월이 전설의 재조명을 통해 '대장금' 같은 문화 콘텐츠로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임 교수는 "2012년 출간된 작가 정해룡의 창작소설 '조선의 잔 다르크, 월이'는 역사적 사실들이 소설 전개의 밑바탕으로 작용한 역사소설"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그 동안 알맹이는 끊어진 채 전해지던 월이의 삶을 설득력 있게 재현했을 뿐 아니라 실록 사료 문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 소설의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역사의 흐름 속에서 움직였던 사람들의 행동에 역동성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권 박사는 "월이 전설은 역사적 기록이 없지만 현존하는 무기산, 속시개(죽계리) 등 관청 터나 우물 지명 등이 실존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월이 전설은 고성을 대표할 만한 중요한 지적 문화자원이며, 월이 전설을 1차 원형으로 향후 소설뿐 아니라 영상 매체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고성향토문화선양회는 2015년 9월 재경고성향우들이 고성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알려 고향 사랑 정신을 새기려는 고향 바로 알기 사업의 하나로 결성했다.

지난해 월이 초혼제를 시작으로 월이 봉사단, 월이 탐방로 코스 개발, 월이 축제 등 월이와 관련한 다양한 향토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hch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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