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합법화 놓고 대척점에 선 전 호주총리 가족

입력 2017-09-16 12:00  

동성결혼 합법화 놓고 대척점에 선 전 호주총리 가족

애벗 전 총리는 강력 반대…여동생·딸은 적극 찬성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에서 동성결혼 합법화의 첫 관문인 전국적인 우편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전직 총리의 가족이 서로 갈려 홍보전에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토니 애벗 전 총리의 셋째딸인 프란시스(25)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동성결혼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시해 애벗 집안은 의견이 크게 갈려 있는 상태라고 호주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강경보수 성향으로 현재 연방 하원의원인 애벗 전 총리는 동성결혼에 지지를 표시한 맬컴 턴불 총리에 맞서 반대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그의 여동생으로 수년 전 동성애자임을 공개 선언한 크리스틴 포스터는 동성결혼 찬성 캠페인 주도세력의 일원이다.

이런 와중에 프란시스는 인스타그램에 "Vote Yes"라는 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올렸다.

프란시스는 사진과 함께 "난 정치에는 정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사랑에 관해서만 관심이 있다"며 "모든 사랑은 좋다. 이를 세상에 알리자"라고 썼다.

프란시스는 인스타그램을 주로 건강과 몸매 가꾸기와 관련한 내용으로 채우고 있으며 팔로워는 거의 3천 명에 이른다.

애벗 전 총리는 4명의 딸을 두고 있으며 프란시스와 그 아래인 막내딸 브리짓은 지난 2013년 총선 정국 때 동성결혼에 찬성 뜻을 밝힌 바 있다. 두 딸은 스스로 선택할 만한 나이가 됐다며 교회 나가는 것도 그만뒀다.

프란시스는 당시 "(동성결혼 합법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세대가 정치에 뛰어들 때까지는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권리에 관해 큰 변화가 있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프란시스의 고모인 포스터는 "동성 커플의 결혼을 허용한다고 결혼제도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오빠인 애벗 총리와 동성결혼을 놓고 대척점에 서 있다.

포스터는 이번에 찬성 캠페인을 펴면서 오빠가 동성결혼 문제를 표현의 자유나 종교의 자유와 같은 더 광범한 이슈와 연계짓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애벗 전 총리는 여동생과 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번 우편투표를 기회로 호주인권위원회 폐지까지 거론하며 논쟁을 확대하는 등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이번 우편투표는 지난 12일 투표용지의 우편물 발송으로 시작돼 오는 11월 7일까지 회신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투표 결과에 직접적인 구속력은 없으며 찬성표가 많을 경우 연방 의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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