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주포 문성민, 컵대회서 리베로 파격 변신

입력 2017-09-17 16:33  

현대캐피탈 주포 문성민, 컵대회서 리베로 파격 변신

레프트 전환 앞두고 리시브 능력 키우기 위한 실험

KB손보, 문성민에게 서브 거의 넣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문성민(31·현대캐피탈)이 리베로를 상징하는 'L'이 적힌 조끼를 입은 채 뛰는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현대캐피탈의 주포인 문성민은 17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KB손해보험전에서 리베로로 선발 출전했다.

최태웅 감독이 이미 예고한 그대로다. 최 감독은 지난 15일 OK저축은행전을 앞두고 '문성민 리베로 구상'을 밝혔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챔피언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우승공신인 레프트 대니와 재계약하지 않는 대신 라이트 아르파드 바로티(헝가리)를 트라이아웃에서 선택했다.

이에 따라 주 공격수 문성민은 라이트에서 레프트로의 포지션 전환이 불가피하다.

공격에 전념하는 라이트와 달리 레프트는 리시브 능력이 중요하다.

문성민에게 레프트는 처음은 아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드리히스하펜과 터키리그 할크방크에서 레프트로 뛰었다.

현대캐피탈 입단 후에도 레프트로 뛴 시간이 좀 더 많다.

최 감독은 "그래도 지난 두 시즌 동안 레프트로 나선 적이 거의 없다"며 "상대 서브와 공격을 컵 대회 동안 많이 받아봐야한다"고 포지션 일시 변경에 관해 설명했다.

최 감독은 "다만 상대를 기만하는 행동일 수도 있고, 배구팬 여러분께도 안 좋게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문성민이 레프트로 제대로 소화하려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상대 팀인 KB손보의 권순찬 감독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문성민의 이날 리베로 기용 효과는 미미했다. 문성민에게 향하는 서브 자체가 거의 없었다.

최 감독은 두 세트만 기용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3세트에도 문성민을 리베로로 투입했으나 상대의 서브는 문성민을 피해갔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0-3으로 KB손보에 패했고, 실전 경기에서 문성민의 리시브 감각을 키우려던 계획도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실 KB손보 쪽에서도 문성민에게 서브를 넣을 이유가 없었다. 하루짜리 '리베로 문성민'에게 서브를 넣느니 정규시즌에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전담할 리베로 여오현을 상대로 서브 테스트를 하는 것이 더 나았다.

이번 컵대회를 새로운 전술이나 포지션 변경 등을 시험해 보는 기회로 삼는 구단은 현대캐피탈뿐만이 아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토종 거포 김요한에 대해 미들 블로커(센터)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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