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대한민국학술원상 시상식서 축사…기초연구 중요성 강조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정부도, 대학도, 연구자들도 성과를 빨리 내고 돈을 빨리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데도 좀처럼 고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62회 대한민국학술원상 시상식' 축사에서 기초연구 관련 예산이 적고, 관련 학과가 폐지·축소된 이유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국가가 지원하는 연구개발비는 지난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서 연간 20조 원에 달한다. GDP(국내총생산)에 대비해 R&D(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초연구에 대한 예산은 전체 R&D 예산의 17%에 불과하고, 인문사회분야에 대한 지원은 3.7%이다. 학문 사이의 벽은 베를린 장벽보다도 더 높고 두껍다"며 근원적인 문제점을 짚었다.
이 총리는 "이래서는 미래가 밝아지기 어렵다. 학술원 회원 여러분께서 지혜를 모아주시면 좋겠다"며 "문재인 정부는 백 년 이백 년을 내다보면서 기초연구를 더욱 뒷받침할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이나 인문학 같은 기초학문이 튼튼히 뿌리내리도록 더 많이 지원하겠다"며 "정부 주도가 아닌 연구자 주도로 자유롭게 연구할 환경을 조성해가겠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여러 과제를 풀어갈 최선의, 그리고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변화가 격렬할수록 우리는 오히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그 길을 학술원과 정부가 다시 찾아 나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또 "격변의 시대에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힘은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기초연구라는 사실을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간파했다"며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수상한 석학들을 비롯한 학술원 회원들에 대해 존경을 표시했다.
그는 "천학비재(淺學菲才)한 제가 학문이 높고 덕망이 깊으신 대한민국 석학 여러분을 모시게 되어서 몸을 가누기 어려울 만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신을 한껏 낮췄다.
이어 "학문의 세계를 잘 모르지만, 학문은 등산 같기도 하고, 탐험 같기도 하다"며 "학문은 등산처럼 목표와 인내를 가지고 정상을 향해 끝없이 올라가야 한다. 동시에 학문은 탐험처럼 호기심과 용기를 가지고 늘 낯선 것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여러분은 이 두 가지 일을 함께하고 계신다. 여러분의 목표와 인내, 호기심과 용기를 저는 존경한다. 여러분의 그러한 덕목이 앞으로 더욱 발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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