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캐릭터 대전…카드 이어 AI스피커서 격돌

입력 2017-09-19 07:00  

네이버-카카오 캐릭터 대전…카드 이어 AI스피커서 격돌

라인프렌즈·카카오프렌즈, 제품에 잇단 적용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의 간판 캐릭터인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 사이에서 빠르게 경쟁의 불길이 일고 있다.

애초 주력 시장이 외국(라인프렌즈)과 한국(카카오프렌즈)으로 갈려 별 충돌이 없었던 양사 캐릭터가 같은 제품에 나란히 도입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도권을 노린 각축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19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달 중순 라인프렌즈와 제휴하고 브라운(곰) 등 캐릭터가 등장하는 체크카드를 내놔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 산하 카카오뱅크가 라이언(사자)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체크카드와 앱(응용프로그램) 디자인에 쓰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자 대항마로 네이버 콘텐츠를 기용한 셈이다.

케이뱅크를 이끄는 KT와 우리은행 등은 카카오와 달리 유명 캐릭터 IP(지식재산권)가 없는 만큼 '적절한 한 수'라는 게 업계의 중평이다.

케이뱅크는 라인프렌즈 체크카드의 발급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한 달 만에 20∼30대를 중심으로 수십만 장이 나가는 등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라인프렌즈 카드가 인기가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제휴를 통해 다양한 가치를 주는 것이 목표인 만큼 네이버 측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는 인공지능(AI) 스피커에서도 맞붙는다. 카카오가 라이언 인형을 붙인 '카카오미니'를 다음 달 시판키로 했고, 네이버도 AI 스피커 '웨이브'의 라인프렌즈 버전을 올해 내로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는 모두 메신저 이모티콘에서 출발했고 사자·곰·오리 등 친숙한 동물을 테마로 삼았다는 점이 같지만, 차이도 크다.

라인프렌즈가 일본·대만·인도네시아·북미 등 외국이 핵심 매출원인 반면 카카오프렌즈는 국내의 막대한 영향력이 최대 강점이다.

캐릭터의 출발점인 양사 메신저(라인·카카오톡)의 주력 시장이 각각 글로벌과 한국으로 나뉜 영향이 컸다.

라인프렌즈는 서울 플래그십 매장(대표급 상점)을 찾는 고객의 약 70% 이상도 외국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프렌즈는 작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 조사에서 모바일 기반 캐릭터로는 최초로 1위를 했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가 모두 메신저 이모티콘 캐릭터라는 정체성을 탈피해 일상 어디에나 스며드는 '생활 브랜드'를 지향하는 만큼 경쟁이 계속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 사업은 현재 모두 캐릭터와 이름이 같은 자회사가 맡는다. 작년 기준 라인프렌즈는 매출 781억여원, 영업이익 72억여원을 올렸다. 카카오프렌즈는 같은 해 매출 705억원, 영업이익 237억여원을 기록해 매출 규모는 라인 측보다 소폭 뒤처졌지만, 수익은 크게 앞질렀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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