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북한 동계스포츠 경기력·인프라 수준은

입력 2017-09-25 06:22  

[2018 평창] 북한 동계스포츠 경기력·인프라 수준은

동계스포츠 유리한 자연환경 불구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노메달'

"1990년대 기점 경기력·투자 하락세…고가장비 지원 등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속 유도하는 가운데 북한의 동계스포츠 경기력·인프라 수준도 관심이다.




북한이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것은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회로, 선수 17명과 임원 22명 등 39명을 파견했다.

당시 남한보다도 동계스포츠가 더 발전했던 북한은 강세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필화가 3천m 은메달, 1천500m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북한은 1972년 일본 삿포로, 1984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대회에도 참가했으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러다가 황옥실이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 쇼트트랙 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는 현재까지 북한의 동계올림픽 마지막 메달로 기록됐다.

반면, 한국은 이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김윤만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동계올림픽 첫 메달을 기록했다.

이후 북한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에 걸쳐 소규모로 선수단을 출전시켰으나 번번이 노메달에 그쳤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는 미국과 정치적인 이유로 갈등을 빚다가 불참했고,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에서는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북한의 동계스포츠 시설은 2014년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을 제외하면 삼지연 스키장(1962년 개장), 평양빙상관(1982년 개관), 기관차선수단빙상훈련관(1984년 개관), 속도빙상관(1995년 개관) 등 주요 투자가 1990년대나 그 이전에 집중됐다.




김동선 경기대 스포츠경영학 교수는 "북한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동계스포츠 경기력과 인프라 투자에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다"며 "동계스포츠 종목은 하계종목과 달리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데, 경제난에 처한 북한으로서는 장비나 시설의 지원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북한은 동계스포츠의 선수 저변도 활성화되지 못했다"면서 "장기간 특정 선수가 국제대회 출전을 독점하는 등의 의존성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은 추운 겨울 날씨와 많은 눈, 험준한 산맥 등 동계스포츠 발전에 유리한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동계올림픽에서 한국보다 28년 먼저 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결코 작다고 볼 수 없다.

북한이 2014년 1월 1일 공식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은 이를 잘 나타내는 상징물과 같다.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지 2년도 안 돼 강원도 마식령에 개장한 스키장이다. 초보자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키어가 즐길 수 있는 주로(슬로프) 10개에 곤돌라, 최고급 호텔, 편의시설, 장비 판매·대여소 등을 갖췄다.




2014년 2월 AP통신은 북한이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선수들을 한 명도 출전시키지 못했지만, 마식령 스키장에서 올림픽의 꿈을 키우는 초보 스키어들의 열정은 가득하다고 소개한 바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같은 해 12월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 방안을 제안하며 마식령 스키장을 주요 경기 시설로 거론하기도 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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