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부상 제외…월드컵 본선 전 유럽파 '마지막 기회'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25일 발표된 '신태용호 2기'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해외파에 대한 '옥석 가리기' 성격이 짙다.
국내 K리그 일정을 고려해 신태용 감독이 예고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10월 평가전에 나서는 대표팀은 모두 23명의 해외파로만 구성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전원 해외파로 채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덕분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전에 포함되지 않았던 해외파가 대거 재승선했다.
잉글랜드와 독일 무대에서 각각 뛰는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과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대표적이다.
이청용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에서는 단골로 부름을 받았다.
소속팀 선발 경쟁에서 밀리면서는 대표팀 출전도 뜸해졌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4차전이었던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이 마지막이다. 5~10차전은 나서지 못했다.
지난 6월에도 대표팀에는 올랐지만, 이라크와 친선경기에서만 출전했다.
이청용은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도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아쉬운 백패스로 결승 골을 허용하며 감독이 경질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감독이 바뀐 이후 두 경기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동원 역시 슈틸리케 전 감독의 전적인 신뢰를 받았지만, 지난 6월 카타르전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는 잊혔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아직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들 외에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28·스완지시티) 등은 예상대로 승선했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만큼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2016-2017시즌 후반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던 구자철은 이번 시즌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3일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가 머리를 두 차례 부딪치는 부상으로 교체됐다.
가벼운 뇌진탕 증세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구단은 밝혔지만, 우려가 가시지는 않은 상황이다.
기성용(28·스완지 시티)은 못 뛰는 상태인데도 지난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대표팀에 승선할 정도로 신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그러나 아직 실전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지난 6월 무릎 염증 제거 수술 이후 최근 소속팀 훈련에 복귀했으나, 오는 30일 23세 이하(U-23)와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정도다.
손흥민(25·토트넘)은 소속팀에서 가장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아직 1골밖에 터지지 않은 것은 흠이다.
여기에 황희찬(21·잘츠부르크)은 시즌 초반 7골을 터뜨리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해외파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심이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 탓에 이제는 해외파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단지 과거 '명성'과 유럽파라는 이유만으로 발탁할 것이 아니라 실제 기량으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표팀은 국내파가 없는 가운데 해외파, 특히 유럽파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유럽파가 예전의 모습을 찾으며 한국 축구의 앞날을 다시 열어갈 수 있을지 이번 평가전은 그들에게도, 한국 축구에도 중요한 도전이 됐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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