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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에 '잘 보이려' 행정구역 맘대로 조정한 中지방정부 '혼쭐'

입력 2017-09-25 16:04  

상부에 '잘 보이려' 행정구역 맘대로 조정한 中지방정부 '혼쭐'

주민 대규모시위에 놀란 中 쓰촨성 런쇼우현, 구역 조정 백지화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윗선에 잘 보이려고 마음대로 행정구역을 조정한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로 혼쭐이 난 후 이를 철회했다.

25일 홍콩 명보와 동방일보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성 런쇼우(仁壽)현에서는 지난 22일과 23일 주민 수만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도로를 점령한 채 구호를 외치며 현(縣)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현 정부 청사로 몰려가 출입문을 부수고 청사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가한 주민 수가 수만 명에 달한 탓에 현지 경찰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진압하지 못하고 시위 확산을 막는 데만 주력했다.

주민들이 분노한 것은 현 정부가 윗선에 잘 보이려고 행정구역을 마음대로 조정한 탓이었다.

시위에 앞서 런쇼우현 정부는 현 내에서 경제가 발달한 두 개 지역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 헤이룽탄(黑龍潭)을 떼어내 쓰촨성의 경제신구인 '톈푸신구(天府新區)'에 합치려고 했다.

중국 내 11번째 국가급 신구인 톈푸신구는 쓰촨성이 중앙정부로부터 토지, 금융, 세금 등 다양한 혜택을 받아 국내외 주요 기업을 유치하려고 하는 야심 찬 경제신구이다. 면적이 1천500㎢에 달하며, 성도인 청두(成都)시와 주요 도시인 메이산(眉山)시의 일부도 이에 포함된다.

결국, 런쇼우현 정부가 상급 기관인 쓰촨성 정부에 잘 보이려고 주민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행정구역을 조정하려다가 탈이 난 것이다.

비상이 걸린 런쇼우현 정부는 즉시 행정구역 조정 조치를 철회했다.

현 정부가 이처럼 신속하게 대처한 것은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확정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한 쓰촨성 고위층의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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