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는 위병소 철통 경계…주말에는 군인 선생님

입력 2017-10-04 14:02  

평일에는 위병소 철통 경계…주말에는 군인 선생님

육군 21사단 김천재(29) 상병, 주말 반납해 초등학생 배구 지도

(양구=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주말 휴일을 반납해 초등학생들에게 배구를 가르치는 병사가 있다.

육군 21사단 백석산 연대에서 복무 중인 김천재(29) 상병은 주말마다 강원 양구군 양구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배구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군인 선생님으로 불리는 김 상병은 프로 배구 선수 출신으로 지난해 5월 입대해 양구초교 학생 13명을 대상으로 배구를 가르치고 있다.

김 상병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학생들은 양구초등학교 스포츠클럽 배구부 학생들이다.

배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토요일마다 꾸준히 김 상병의 도움을 받아 작년 10월에는 인제군에서 열린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 상병은 배구부 학생들의 개인적인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하는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중 배구에 재능이 있는 학생 1명을 설악중학교 배구 특기생으로 입학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김 상병은 입대 전 프로구단 한국전력과 오케이저축은행의 세터로 활동하다 입대했다.

그는 오케이저축은행의 창단멤버로서 14~15시즌에는 첫 우승을 하는 데 기여했다.

김 상병은 28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입대했지만, 모범적인 군 생활로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그의 첫 보직은 행정업무 직책이었으나 키 190㎝, 몸무게 89㎏인 자신의 체격과 활동적인 성격을 고려하여 위병소 경계근무를 자원해 부대의 철통 같은 경계태세 확립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게 부대 측의 설명이다.


군 생활을 4개월 남겨둔 김 상병은 전역하는 날까지 계속 아이들에게 배구를 가르치겠다는 각오다.

양구초등학교 체육활동 담당 강동원 교사는 "김 상병의 꾸준한 재능기부 활동으로 아이들이 더욱 배구에 관심을 두게 되고 학급 분위기까지 좋아지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김 상병은 "특기를 살려 부대와 지역 어린이들에게 기여할 수 있어 기쁘고 보람 있다"며 "언젠가 배구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될 때 소중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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