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기간 2년 이상, 동남아시아 최고 대우로 베트남 사령탑 맡아
"베트남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팀, 기대 많이 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창원시청 박항서(58)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박 감독은 29일 국내에서 베트남 축구협회 관계자와 만나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년 이상이고 대우는 동남아시아 대표팀 감독 중 최고 대우로 알려졌다. 대표팀 성적에 따라 계약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인센티브도 포함돼 있다.
박항서 감독은 29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갑작스럽게 에이전트를 통해 베트남 축구협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라면서 "일주일 동안 고심한 끝에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된 사안이라 아직 베트남 대표팀에 관한 정보는 많이 없다"라며 "최선을 다해 좋은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다음 달 10일 캄보디아, 11월 14일 아프가니스탄과 A매치를 치른다.
박 감독은 "일단 캄보디아전은 직접 지켜볼 예정이고, 이후의 상황은 베트남 축구협회와 상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베트남은 청소년 대표팀에 많이 투자하는 등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팀"이라며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 FC에서 뛰고 있는 베트남 대표팀 쯔엉에 관해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몇 번 봤다"라면서 "어떻게 활용할지는 고심해보겠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경남FC,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박 감독은 올해 내셔널리그 창원시청과 1년 계약을 맺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최근 히딩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간의 논란에 관한 질문에 "축구협회가 잘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신태용 현 국가대표 감독도 능력 있는 지도자다. 민감한 문제인데, 중지를 모아 한국 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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