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 "EU의 쇠고기·에탄올 시장개방 의지 기대 이하"

입력 2017-10-01 04:09   수정 2017-10-01 04:13

메르코수르 "EU의 쇠고기·에탄올 시장개방 의지 기대 이하"

자유무역협상 실무협의 난항 예상…연말까지 정치적 합의 어려울 수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유럽연합(EU)의 쇠고기와 에탄올 시장 개방 의지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자유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양측의 실무협상을 앞둔 가운데 메르코수르는 EU가 쇠고기·에탄올 시장 개방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올해 말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위한 정치적 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메르코수르의 6개월 단위 순번 의장국인 브라질 외교부는 EU 측이 실무협상에서 쇠고기와 에탄올의 연간 수입 한도를 7만t과 60만t으로 제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외교부는 자유무역협상이 중단됐던 지난 2004년 당시의 쇠고기 10만t, 에탄올 100만t보다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브라질 쇠고기수출협회(Abeic)의 안토니우 조르지 카마르델리 회장은 메르코수르 측이 연간 39만t의 쇠고기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EU의 제의는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사탕수수산업협회(Unica)의 에두아르두 레아웅 지 소우자 이사는 "EU가 제시한 에탄올 수입량은 기대치를 너무 밑도는 수준"이라고 반발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다음 주 브라질리아에서 실무회담을 열어 협상의 걸림돌이 되는 농산물 시장개방과 관련한 이견 해소를 시도할 예정이다.

앞서 마르쿠스 페레이라 브라질 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은 지난 7월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통상장관 회담에 참석,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이 타결되기 위해서는 EU 측이 육류와 설탕, 에탄올 등 민감 품목에 대한 시장개방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EU의 필 호건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메르코수르가 EU에 대한 요구를 완화해야 FTA 타결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고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2010년부터 진행된 협상에서 관세장벽 완화를 포함한 협상안을 놓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오는 12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 기간에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볼리비아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은 준회원국이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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