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옛날엔 경찰을 보면 무서워서 도망치기 바빴는데 요즘 경찰은 머리도 깎아주고 너무 친절해"
지난달 30일 부산 강서구 둔치도 마을회관에서 머리를 손질한 연세 지긋한 한 할아버지는 이발사로 변신한 강서경찰서 소속 강영철(49) 경위의 등을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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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경위는 노인의 날(10월 2일)을 이틀 앞두고 이날 마을회관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이발 봉사를 했다.
여든을 훌쩍 넘긴 노인들은 "추석을 앞두고 이발을 해야 했는데 잘 됐다"며 강 경위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강 경위의 선행은 4년 전부터 시작됐다.
군에 복무하면서 이발기술을 배운 강 경위는 당시 이발사 면허증을 따면서 본격적으로 이발 봉사에 나섰다.
매주 복지회관이나 요양병원을 찾아 노인들의 머리카락을 잘랐고, 최근에는 대남요양병원을 정기적으로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근무처인 경찰서 112상황실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상남자'로 통하는 강 경위는 아버지뻘인 어르신들에게 이발 봉사를 하면서 얼굴에 웃음이 넘치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강 경위는 "이발기술을 썩히기 아까워 매주 봉사를 다니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가위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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