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총격범, 두 달 전 시카고 록 축제 노렸나

입력 2017-10-06 08:19  

라스베이거스 총격범, 두 달 전 시카고 록 축제 노렸나

오바마 딸, 시카고시장 등 40만명 운집 축제 기간, 건너편 호텔 예약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사건의 용의자 스티븐 패덕(64)이 지난 여름 시카고 도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록페스티벌 기간 행사장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객실 2개를 예약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시카고 경찰은 5일(현지시간), 패덕이 지난 8월 3일부터 6일까지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열린 초대형 야외 록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 기간, 행사장 건너편 '블랙스턴 호텔'을 예약했다는 제보가 있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롤라팔루자는 하루 10만 명, 나흘간 40만 명으로 제한된 입장권이 매진사례를 보이는 초대형 음악축제다. 금년 행사에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와 사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등 유명인들이 관중 속에서 발견돼 눈길을 끈 바 있다.

연예 전문매체 TMZ는 소식통을 인용, 패덕이 지난 7월 말 시카고 블랙스턴 호텔, 그랜트파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객실 2개를 8월 1일부터 6일까지, 8월 3일부터 6일까지 각각 예약했으나 투숙일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카고 트리뷴과 선타임스는 수사당국자를 통해 이를 사실로 확인했다.

패덕이 라스베이거스 번화가 호텔 32층 객실에서 길 건너편 야외 콘서트장을 향해 총기를 난사, 59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고 수백명에게 부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하기 두 달 전 일이다.

TMZ는 패덕이 호텔 측에 "두 예약 모두 그랜트파크 쪽 전망이 있는 방을 달라"고 요청했다며 블랙스톤 호텔에서는 롤라팔루자 8개 공연 무대와 주 출입구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고 전했다.

블랙스턴 호텔은 시카고 중심가 미시간애비뉴 남쪽에 그랜트파크를 마주하고 서 있는 총 23층, 약 90m 높이의 건물이다.

시카고 언론은 패덕의 아버지 벤저민 패덕이 위스콘신 주에서 태어나 시카고에 연고를 두고 살면서 차량 절도, 은행 강도 등의 혐의로 연방수사국(FBI) 수배를 받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보도는 수사당국이 패덕의 범행 동기를 알기 위해 지난 수개월에 걸친 그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라스베이거스 경찰청은 전날, 패덕이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연례 음악축제 '라이프 이즈 뷰티풀'(Life Is Beautiful) 개최지 인근의 21층짜리 호화 콘도미니엄 '오그든'(The Ogden)을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예약했다고 밝혔다.

'라이프 이즈 뷰티풀'에는 2017 그래미 신인상을 받은 시카고 출신 힙합스타 챈스더래퍼 등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조지프 롬바르도 라스베이거스 경찰청장은 "패덕이 사전 감시 또는 범행을 목적으로 숙박시설을 예약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아직 모두 추측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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