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누설률 시험 통과…재가동 될까

입력 2017-10-11 17:42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누설률 시험 통과…재가동 될까

원안위 26일 회의에 안건 상정될 듯…승인 여부는 불투명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 건물에 대한 종합누설률시험(ILRT)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3년 넘게 운영이 중단된 하나로가 재가동될 지 관심이 쏠린다.

원자력연은 11일 연구원 내 하나로 제어실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대전 원자력 시설 시민검증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8차례에 걸쳐 하나로에 대한 ILRT를 했다.


ILRT는 사고 시에도 원자로에서 방사성물질 등이 공기에 섞여 새어 나오지 않도록 밀봉돼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원자로 건물 내부 3만8천㎥는 평상시 환기계통을 가동, 내부를 대기압보다 낮은 압력으로 유지해 바람이 빠져나갈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 시험은 기압을 대기압의 1.0025배인 25mmWG(밀리미터수두압) 수준으로 유지한 상황에서 풍속측정장치를 이용, 원자로 건물로 유입되는 풍속을 측정한 뒤 빠져나가는 바람의 양과 비교해 누설률을 측정하는 원리다.

8차례에 걸쳐 측정한 값의 평균치는 시간당 445.8㎥로 법적 기준치인 600㎥/h를 넘지 않아 통과했다.

이로써 49개 항목 중 가동 전 시행해야 하는 48개 항목에 대한 정기 검사가 모두 끝났다.

마지막 하나로 정지봉과 제어봉의 성능을 평가하는 '0출력 로물리 시험'은 원자로 가동 시 하게 된다.

ILRT가 완료됨에 따라 오는 26일 열리는 원안위 전체회의에 하나로 재가동 여부를 논의하는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연은 하나로의 내진 설계에 대해서는 시민검증단이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만큼 재가동 승인을 자신하고 있지만 '삼중수소' 배출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면서 불승인될 가능성도 있다.

삼중수소는 베타선을 붕괴하는 방사성동위원소로 12.3년의 반감기를 갖고 있다. 주로 원자로 내에서 중성자 반응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월성원전과 같은 중수를 사용하는 중수로에서 많이 발생한다.

시민검증단 관계자는 "하나로에서 나오는 삼중수소가 국내 경수로 한 곳에서 나오는 삼중수소보다 더 많다"며 "예산이 얼마나 들지 모르지만 삼중수소를 저감하는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자력연은 "삼중수소 유도방출 한도를 법적 기준의 10분의 1 수준으로 엄격하게 설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 방출량은 2014년 기준 6.43 테라베크렐(TBq)로 연구원 자체 관리 기준의 4천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수를 사용하는 하나로를 경수로와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중수로인 월성원전과 비교하면, 2014년 기준으로 하나로의 삼중수소 배출량은 21분의 1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로는 열출력 300Mw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로, 1995년 첫 임계에 도달한 뒤 21년간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해 왔다.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이듬해 3월 구조물 내진성능 평가 결과 벽체 등 일부가 내진 설계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강공사가 이뤄졌지만, 공사 부실 의혹 등을 이유로 3년째 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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