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왕국' 日 이끄는 韓웹툰…"현지 소비패턴 바꿔놨다"

입력 2017-10-13 07:00  

'만화왕국' 日 이끄는 韓웹툰…"현지 소비패턴 바꿔놨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보고서…NHN엔터·라인 질주에 카카오도 가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만화왕국' 일본 시장에서 국내 웹툰업계가 선전하며 기존의 지면 만화 중심의 소비 패턴을 바꿔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최근 정보통신방송해외정보(CONEX) 보고서에서 "국내 웹툰이 큰 소비자 호응을 끌어내며 세계 최대 시장인 일본의 만화 소비 패턴에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 중"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산업조사기관인 임프레스 종합연구소는 지난해 일본 전자서적 시장 규모를 2015년(1천584억엔·1조5천988억원)보다 24.7% 성장한 1천976억엔(1조9천946억원)으로 집계했다.

이 중 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82%(1천617억엔·1조6천321억원)로 압도적인데, 2021년에는 3천120억엔(3조1천49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체 전자서적 시장의 성장을 바로 만화가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덩달아 무료 만화 앱 광고 시장은 2014년 14억엔(141억원)에서 지난해 78억엔(787억원)으로 2년 만에 5배가 넘게 성장했고, 올해는 101억엔(1천1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만화를 위시한 일본 전자서적 시장의 급성장에는 웹툰을 앞세운 국내 기반 기업들의 활약 덕이 크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웹툰 서비스 '코미코'와 네이버의 '라인망가'는 지난해 일본 만화 앱 인기도에서 각각 24%와 20%를 차지하며 슈에이샤(集英社)와 쇼가쿠칸(小學館) 등 굴지의 현지 출판사가 내놓은 서비스를 제치고 각각 1, 2위에 올랐다.

이용자 수 측면에서도 라인망가가 279만명, 코미코가 260만명(닐슨 집계, 2017년 2월 기준)으로 일본 업체들을 따돌리고 선두권을 형성했다.

보고서는 또 "일본 시장이 주간만화와 월간만화 잡지 등 연재 작품에 대한 체화된 소비 관행으로 인해 만화 콘텐츠의 유료 이용에 대한 저항감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앞으로 유료 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미 선두권을 형성한 NHN엔터와 라인은 물론 카카오도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 일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직접 현지를 찾으며 콘텐츠 사업 확장에 매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 성장에 따른 현지 대형 출판사들의 향후 시장 진출 가능성이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대형 출판사 고단샤(講談社)는 올해 안에 새로운 만화 앱을 출시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현지 메이저 출판사들의 시장 진입 전 국내 기업들의 발 빠른 시장 진입 장벽 구축이 필요하다"며 "자본력이 취약한 국내 웹툰 기업들은 완벽한 번역과 콘텐츠의 현지화를 위한 체계적 대응을 위해 컨소시엄 형태나 정부 지원을 통한 일본 시장 공동 진출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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