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억 든 현풍하수처리 2단계시설 제기능 못해 혈세 낭비 심각

입력 2017-10-18 07:05  

390억 든 현풍하수처리 2단계시설 제기능 못해 혈세 낭비 심각

수질 기준 못 맞춰 매달 약품 수 천만원 어치 투입…대책 마련 못 해

대구시 "생활하수량 예상만큼 안 늘어"…감사원 지적 재심의 요구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국·시비 수 백억원을 들여 만든 달성군 현풍하수처리장 2단계 시설이 1년 넘게 제 기능을 못 해 혈세가 계속 들어가고 있으나 대구시가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현풍하수처리장 2단계 시설(하루 시설용량 2만2천㎥)은 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안 주거·연구단지에서 나오는 폐수와 생활하수가 늘 것에 대비해 2012년∼2016년 3월 390억원을 들여 기존 1단계 시설(하루 시설용량 2만3천㎥) 옆에 만들었다.

그러나 2단계 공사를 마무리한 뒤 공법시운전을 한 결과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수질 측정항목 가운데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농도가 당초 시공사가 보증한 18㎎/ℓ를 웃돌았다.

시운전 기간 COD 농도는 평균 20.2㎎/ℓ로 환경부가 정한 법정 방류수질 기준인 20㎎/ℓ를 넘었다.

시공사 측은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수질이 2단계 시설 설계에 반영한 기준을 못 맞추는 때도 있고, 하루 폐·하수 전체 유입량도 최저 기준인 3만4천㎥를 밑돈 까닭에 COD 수치가 약속한 기준치를 벗어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풍하수처리장 하루 폐·하수 유입량은 평균 2만7천㎥ 정도다.

이처럼 문제가 불거지자 시는 2단계 시설 준공승인을 미룬 채 2016년 11월 대구환경공단에 운영을 위탁했다.

또 방류수 수질 기준을 맞추려고 달마다 2천∼3천만원 어치 약품을 계속 투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재 이곳에서 나오는 수질 COD 농도는 11∼13㎎/ℓ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풍하수처리장을 불완전한 상태로 운영하는 상황이 지속하자 감사원도 예산 낭비를 지적하며 후속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감사원은 최근 '지방공기업 경영관리 실태' 감사보고서에서 "대구환경공단은 방류수 수질 기준을 맞추기 위해 유해물질 다량유입 등 비상시에만 가동해야 하는 화학적 전처리시설을 상시로 가동해 작년 4월부터 약품 구매비, 인건비 등을 포함해 예산 10억여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는 감사원에 재심의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테크노폴리스 안 아파트와 상가에 입주하는 사람이 적어 생활하수량이 늘지 않고 있다"며 "1일 폐·하수 유입량이 최저 기준인 3만4천㎥에 이를 때까지는 약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폐·하수 전체 유입량 기준을 충족한 뒤에도 2단계 시설이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시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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