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투자, 세계자산시장의 30%로 커져…23조달러 규모

입력 2017-10-18 14:11  

사회책임투자, 세계자산시장의 30%로 커져…23조달러 규모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세계 주요 주식시장에서 재무숫자에 나타나지 않는 기업의 '보이지 않는 가치'를 감안해 투자할 곳을 선택하는 사회책임투자가 시장의 30%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업의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 대한 고려를 평가하는 'ESG투자' 잔고는 23조달러(약 2경6천조 원)로 세계운용자산의 30%에 육박한다.

일본에서도 공적연금을 중심으로 사회책임투자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ESG투자 자금들의 힘찬 기세는 수익에만 의지하지 않는 새로운 투자선별 논리를 기업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17일 닛케이평균주가는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년4개월 만의 연속상승기록으로 11일간 상승률은 4.8%다. 같은 기간 오므론은 7.5%, 다이킨공업은 5.6% 상승했다. 두 기업 다 ESG 평가가 높다.

픽텟(pictet)투자고문 노나카 야스시(野中靖)는 "유감스럽지만 일본 자동차주는 투자대상에서 제외시킨다"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는 전기자동차(EV)에 대한 대응이 늦다고 판단해서다.

전 세계 ESG 투자자금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국제단체 글로벌전략투자얼라이언스(GSIA)의 조사에 의하면 투자 잔고는 2016년 시점에 22조8천900억달러로 2년 전보다 25% 늘어났다.

세계 최대의 정부계 펀드로 일본 주식의 약 1%을 보유하는 노르웨이 정부연금기금은 석탄화력발전 비율이 높은 일본 주고쿠전력이나 호쿠리쿠전력 등 전력 6사를 투자대상에서 제외했다.

일본에서는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이 사회책임투자 분야에서 선도 역할을 하며 ESG투자에 착수했다. 6월말까지 1조엔(약 10조원)을 투자했고, 장래는 3조엔까지 늘리게 된다.

ESG의 평가항목을 점수화해 기업을 선택하는 것은 MSCI나 FTSE러셀과 같은 지수산출회사다. 다수 기관투자가들은 ESG지수 편입 비율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지수에 채용되는 것이 주가를 좌우한다.

다만 많은 일본 업체는 ESG의 '정성(定性)평가' 때문에 망설인다. 일부 ESG지수로부터 배제된 미쓰비시중공업은 "지수에 채용되기 위해 분석중이지만 배제된 이유를 하나도 모른다"며 투덜거린다.

지수산출 회사의 평가도 완전하지 않다. 8일 제품 데이터 조작이 발각된 고베제강은 지금도 MSCI의 ESG지수에 채용되어 있다. 기업 스캔들에 관한 평가 항목은 10점 만점 중 4였다.

그런데 품질조작 발각으로 인해 다시 평가된 점수는 1이다. 지수에서 제외되는 것은 0으로 떨어졌을 때다. 고베제강은 품질조작 등 심각한 문제들 때문에 주가는 40% 정도 떨어졌다.

기업이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는 사실을 공개정보로부터 파악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래도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재기 위해서는 재무 이외의 정보가 불가결하다"는 것이 전문가 진단이다.




고베제강이나 도시바 등 기업스캔들이 잇따르며 관리체제나 사회공헌 의식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사회가 평가하는 기업에 투자하려고 하는 자금은 시간이 들더라도 '좋은 기업'을 선택한다.

사회책임투자는 도덕적이고 투명한 기업, 친환경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며 비도적적이고 환경파괴를 일삼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아 자본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효과를 가져온다.

사회책임투자(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SRI펀드들이 선진 자본시장에서 보편화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SRI펀드들이 출시돼 운용 때 철저하게 사회책임을 따진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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