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관광' 남의 일 아니다…제주의 수용력 분석 필요

입력 2017-10-19 13:49  

'과잉관광' 남의 일 아니다…제주의 수용력 분석 필요

이상봉 "제2공항 등 완성되면 연간 최대 5천660만명 입도…수용 가능하겠나?"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2공항과 신항만 등 개발사업이 집중되는 제주의 수용력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용역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상봉 의원은 19일 제주도 기획조정실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국제공항과 제주 제2공항, 민군복합형관광미항(크루즈) 등을 통해 들어올 수 있는 연인원이 제주라는 섬이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지 의심스럽다"며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교통인프라를 통해 제주로 들어올 수 있는 연간 인원은 모두 5천660만명이다. 다소 극단적으로 말하면 65만명이 사는 제주에 최대 87배가 넘는 인구가 상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는 최근 우도에 입도하는 렌터카 통제 정책을 시행한 데 이어 제주도 전체에 대해서도 단계별 차량총량제 시행을 검토하는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는 공간의 한계가 있는 '섬'이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을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실제로 스페인 마요르카 섬을 비롯해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에서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피켓 시위 등이 벌어지고 있다. 소위 오버투어리즘이라는 수용 능력을 벗어난 문제가 국외 유명 관광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이란 특정 관광지에 수용력을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야기하는 다양한 문제를 일컫는다.






그는 "수용력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2공항과 신항만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은 민선6기 원희룡 도정이 표방하는 '청정과 공존'의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되고, 나아가 제주가 수용할 수 있는 물리적·생태적·사회적 수용력을 모두 초과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제2공항 문제를 관광산업 육성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들어오더라도 제주의 자연환경과 제주도민의 삶이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며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물리적·생태적·사회적 수용력, 즉 제주의 적정 수용력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을 제안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중환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총량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제시한 수치는 기반시설로 수용할 수 있는 최고치이다. 제주도가 양적으로 5천만명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고립된 지역이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아닌 만큼 개방성을 위해 우리의 인프라는 확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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