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임신부 고문·실종시킨 칠레 군부독재 비밀경찰 35명 단죄

입력 2017-10-20 00:22  

5개월 임신부 고문·실종시킨 칠레 군부독재 비밀경찰 35명 단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임신 5개월 된 여성을 납치한 후 고문하고 실종시킨 칠레 군부독재 정권의 전 비밀경찰들이 법의 심판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엘 디아리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산티아고 항소법원은 레이날다 페레이라 플라사를 납치해 고문한 뒤 실종시킨 혐의로 전 비밀경찰 요원 35명에게 징역 4∼10년 형을 선고했다.

미겔 바스케스 특별 판사는 페레이라 플라사가 1976년 12월 15일 비밀경찰에 납치돼 군부대로 끌려갔으며 구타와 고문을 당한 뒤 실종됐다고 판시했다.

실종 당시 임신 5개월째였던 29세의 페레이라 플라사는 의료 기술자이자 공산당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군부독재 정권의 추격을 받던 동료들의 도피를 도운 혐의 등으로 연행됐다.

일부 피고인의 경우 징역 형량을 모두 합하면 수백 년에 달하며 35명 중 3명은 현재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칠레에서는 1973년 9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주도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사회주의자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1970∼1973년)이 무너졌다.

피노체트 정권은 1990년 3월까지 17년간 계속됐다.

칠레 군사독재 정권은 이웃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6개국 군사정권과 콘도르 작전을 펼쳐 반체제 성향의 사회·노동운동가,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추적·납치·살해 등 인권유린 행위를 자행했다.

미국은 당시 남미에서 공산주의 확산을 막는다는 전략 아래 남미 군사독재 정권들의 폭정을 알면서도 눈감았을 뿐 아니라 비밀리에 방조했다는 의혹을 샀다.

이 기간 불법체포·감금·고문 피해자는 3만8천여 명, 실종·사망자는 3천200여 명에 달한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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