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홍콩 임금 역전"…홍콩 조종사들 中항공사로 '대탈출'

입력 2017-10-23 11:49  

"中-홍콩 임금 역전"…홍콩 조종사들 中항공사로 '대탈출'

中, 조종사 연봉 홍콩보다 9천만원 많은 3억1천만원 제시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 조종사들이 임금 수준이 높은 중국 항공사로 줄줄이 옮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항공사들은 캐세이퍼시픽항공 조종사들이 받는 연봉보다 9천만원 더 많은 세후 최대 3억1천만원을 주기로 하는 것은 물론 휴가도 3개월까지 주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중국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홍콩 국적선 캐세이퍼시픽항공 조종사들을 대거 채용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캐세이퍼시픽 조종사 200여명이 채용 대행사에 이름을 등록, 중국남방항공과 하이난항공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항공사들을 위한 조종사 채용 대행업체들은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임금 삭감 등에 불만을 품은 홍콩 조종사들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은 상반기에 기록한 20억5천만홍콩달러(2천980억원)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금까지 600명을 해고하는 등 비용 절감 3개년 혁신 계획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캐세이퍼시픽은 지난달 조종사들에 대해 임금 동결과 연금 지급조건 개정, 120만홍콩달러(1억7천430만원) 상당의 주거보조비 감축 등을 통보했다.

조종사 채용 대행사인 롱리치항공의 마케팅 담당자 데보라 화이트는 "지난달까지는 중국 항공사 이적 문의나 지원하겠다는 조종사들이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몇 주간 관심이 급증해 수백 명이 문의를 했다"고 밝히고 "이달 말 홍콩 조종사들을 위한 채용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롱리치항공은 중국남방항공과 하이난항공이 매년 노선을 확장을 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00명의 외국인 기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국 항공사 이적에 관심을 보인 홍콩 조종사들은 모두 250여 명에 달하며 이중 200명 이상이 캐세이퍼시픽항공 소속 조종사들이다.

이와 관련,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조종사 수는 모두 3천265명이며 올해 퇴직 및 이직을 위한 교체율이 평균 2.5% 정도이기 때문에 관리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콩항공기승무원협회는 조종사 교체율이 공식 수치보다 배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주거 보조비를 없애면 조종사들이 대거 떠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캐세이퍼시픽항공 대변인은 퇴직과 이직률이 적정한 수준이라며 조종사들이 이직하고 나면 비용 감축으로 인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세이퍼시픽 조종사들이 중국 항공사로 옮기게 되면 세후 최대 28만달러(3억1천7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어 임금이 8만달러(9천만원) 늘어나게 된다.

또한 중국은 주거비가 홍콩보다 낮은 것은 물론 중국 항공사들이 최대 3개월간의 휴가를 제공키로 하는 등 다른 부대조건도 캐세이퍼시픽보다 유리하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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