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농해수위 충남도 국감서 '동성애자' 놓고 여야 고성

입력 2017-10-23 13:15  

[국감현장] 농해수위 충남도 국감서 '동성애자' 놓고 여야 고성

"상임위 성격에 맞게 질의해야" vs "동료의원 발언 지적 안 돼"

인권조례 놓고 공방…안희정 지사 "차별 극복 위한 노력 계속할 것"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충남도 국정감사에서는 때아닌 '동성애 옹호' 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았다.


발단은 충남도가 제정한 '도민 인권보호 및 증진에 관한 조례'(충남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할 우려가 커 조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일부 기독교 단체의 주장을 언급한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의 발언이었다.

김 의원은 "충남도의 인권보호 정책이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기독교 단체는 도민 인권선언이 동성애를 옹호한다며 조례 폐지를 주장하는데 안희정 지사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동성애 문제는 인권뿐 아니라 윤리적 문제이기도 하다"며 "청소년 성 정체성 혼란, 에이즈 등 질병, 사회공동체 붕괴 등도 고려해 이 문제에 접근해야지, 인권에만 치우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발언을 마치자마자 설훈 위원장이 나서 "김 의원의 발언 내용은 우리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우리는 충남도의 농업정책을 지적하고 지원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 위원장은 이어 "모든 의원이 이런 식으로 하면 위원회가 파장된다"고 지적하자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고성'으로 대응했다.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왜 위원장의 생각을 동료 의원들에게 강요하느냐"며 "안 지사의 답변을 들은 뒤 말을 해도 충분하다"고 가세했다.

김태흠 의원도 "나도 국민의 대표다. 도정을 위해 에이즈 문제 얘기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설 위원장이 "국회에는 본회의와 상임위가 있고 우리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라며 "우리 상임위를 착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착각은 무슨 착각이냐"고 큰 목소리를 내자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국민이 보는데 반말하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동성애 문제로 불거진 이 날 농해수위 여야 의원들의 고성은 약 20분간 이어지다 여야 간사가 마무리 발언을 하면서 정회 없이 남은 질의를 이어가면서 가까스로 속개됐다.

이개호 민주당 간사는 "국정감사 자리를 안 지사 청문회 자리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우리 상임위 소관이 아닌 만큼 위원장의 지적이 적절했다"며 설 위원장을 옹호했다.

반면 이만희 한국당 간사는 "도지사가 가진 의견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면서 "질의 내용을 한정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국정감사 발언을 한정하는 것"이라고 김 의원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안 지사는 "인권조례는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웃에 대한 차별이 없도록 하자는 것인 만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할 것"이라며 "동성애처럼 찬반 논쟁이 있는 영역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