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상', 中 교과서에 실린다… 당헌 명기 후 추진(종합)

입력 2017-10-23 19:39  

'시진핑 사상', 中 교과서에 실린다… 당헌 명기 후 추진(종합)

"2049년까지 세계교육 중심으로"… 세계 최다 유학생 유치 목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헌법인 당장(黨章)에 명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진핑 사상'이 학교 교과서에도 실린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천바오성(陳寶生) 중국 교육부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당 대회 보고에서 밝힌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중국 전역의 교과서에 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통치 사상인 치국이정(治國理政)은 이번 당 대회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돼 공식화했으며, 공산당 당장에 지도사상으로 오를 게 확실시된다.

천 부장은 "학생들의 연령에 맞는 다양한 교재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교육할 계획"이라며 "신시대 사회주의 사상은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정치사상 교육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학생들은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전직 지도자 사상을 의무적으로 배운다.

중국 공산당의 한 소식통은 "새로운 교과서는 사회주의 가치와 당의 리더십을 더욱 분명하게 표현할 것"이라며 "시진핑 사상은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앨버니대학의 청천 교수는 "시진핑 사상이 학교 교과서에 실리게 되면 개혁적 지도자로서의 시 주석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민족주의를 확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후 중국의 학계와 교육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학내에서 서구 사상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으며, 대학이 공산당 사상의 보루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해 왔다.

천 부장은 "한때 혼란과 허무주의, 극단적인 자유주의 등이 확산했지만, 이제는 지도부가 확고하게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지지함에 따라 갈수록 소란이 잦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천 부장은 또 "오는 2049년까지 중국의 교육은 안정적으로 전 세계의 중심이 돼 세계 교육의 흐름을 이끌 것"이라면서 "중국 교육의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되고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학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제치고 교육 분야에서도 세계 1위로 도약해 세계 유학생을 끌어모으겠다는 것이다.

1950년만 해도 중국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 수는 100명도 안 됐으나 작년 말 현재 205개 국가의 44만3천 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미 세계 3위이자 아시아 최대의 유학지가 됐다.

하지만 대학 교육의 수준은 미국, 유럽에 비해 높지 않아 상당수는 단기 어학연수에 그치고 서구 유학생도 소수에 머무는 실정이다.

슝빙치(熊丙奇) 중국 21세기교육연구원 부원장은 "중국 교육은 양적으로는 크게 확대됐으나 질(質)의 문제와 고등교육 수요를 어떻게 해결하고 해외에서 우수 외국인 자원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천 부장은 이와 함께 2020년까지 미취학 아동의 유치원 교육률을 85%까지 높이는 한편 9년 의무교육을 해 학생정원 초과 현상을 없애고 고교 입학률을 90% 이상으로, 대학 입학률을 42.7%에서 50%로 각각 높이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인 리시(李希) 베이징11학교 교장은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의 출현에 따라 학업과 근로의 인생 구분으로는 이미 미래 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됐다"며 "인터넷교육은 종신 학습형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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