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러 야권운동가 나발니 구류 석방후 반정부 집회 참가

입력 2017-10-23 16:22  

푸틴 정적 러 야권운동가 나발니 구류 석방후 반정부 집회 참가

"내가 대선출마 못하게 되면 선거 보이콧하라" 지지자들에 촉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41)가 구류형을 살고 석방된 22일(현지시간) 또다시 내년 대선 유세를 겸한 반정부 집회에 참가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오전 9시께 구치소에서 나와 항공편을 이용해 오후 5시 카스피해 연안의 항구 도시 아스트라한에 도착한 뒤 곧바로 집회장으로 향했다.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이날 집회에는 나발니 지지자 1천500여 명이 모였다. 상당수가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었다. 학생들은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시위에 참가하면 퇴학당할 수 있다는 학교 측의 경고에도 집회장에 나왔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나발니는 연설에서 공무원으로서는 불가능한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의혹을 받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부정축재 의혹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자신이 내년 3월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되면 선거 자체를 보이콧하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발니는 과거 지방정부 고문 재직 시절 횡령 사건에 대한 유죄판결로 현재로선 출마가 어려운 상황이다.

나발니는 그러나 헌법상 징역형을 살고 있는 사람만 대선에 출마할 수 없으며 자신은 집행유예 상태이기 때문에 출마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나발니는 한동안 야권에서 활동해온 유명 여성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35)이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선 평가를 유보했다.

그는 집회 참석자로부터 소브착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35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후보할 수 있다"는 원칙만 언급했을 뿐 다른 평가는 하지 않았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아스트라한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도 소브착 출마 선언에 대해 "아직 논평하지 않겠다. 좀 더 두고 보자"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나발니는 앞서 소브착 출마설이 언론을 통해 제기됐을 때 그녀가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크렘린의 야권 분열 공작에 말려들게 될 것이라며 만류한 바 있다.

자유분방한 여성 방송인이자 배우, 사교계 명사인 소브착은 지난주 대선 출마를 전격 선언했으며 이에 비판론자들은 그녀의 출마가 야권 분열을 노리는 크렘린과의 밀약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발니는 앞서 이날 집회와 시위에 관한 행정법 위반 혐의 유죄판결로 20일간의 구류를 살고 출소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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