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주목…사드 문제 조율이 관건

입력 2017-10-28 11:48  

한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주목…사드 문제 조율이 관건

'외교라인 訪中' 이야기도…"양국간 실무적 대화 분주하게 오갈 것"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사드 갈등'으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해빙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가운데 한중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 폐막한 19차 공산당 대회를 통해 집권 2기를 시작한 만큼 새로운 외교 행보를 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자연스레 한중 관계가 개선될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 양국 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로는 다음 달 10일부터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꼽힌다.

사드 보복에 따른 경제적 피해 등을 해결해야 하는 우리 정부와 집권 2기 출범을 계기로 '대국(大國)의 면모'를 보이고자 출구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 정부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면 한중 정상이 APEC 무대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회를 마무리한 중국은 본격적인 외교 행보를 시작할 시점"이라며 "양국 정상이 APEC에서 만나도록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외교라인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APEC에서의 한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점점 무르익는 분위기다.

관건은 한중 관계의 최대 현안인 사드 문제와 관련한 양국의 입장이 어떻게 조율되느냐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양국 실무진 선에서 사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 테이블에서 사드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자는 합의를 하려면 그 전에 사드 문제와 관련해선 실무진 사이에서 모든 조율을 마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시점과 정상회담 개최 결정 시 이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다음 주 중에는 사드 문제와 관련한 양국의 조율된 입장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APEC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게 양국 관계가 회복되는 '화룡점정'의 시작이라고 보면 이를 성사되게 하려는 양국 간 실무적 대화가 분주하게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APEC에서의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향후의 대중(對中)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와도 같다.

다음 달 초 양국 정상이 회담하고 사드 문제와 관련한 접점을 찾는다면 문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중국을 방문할 확률이 높아지고 한중 관계의 '해빙 모드'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첫 과제가 잘 풀려 문 대통령이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시 주석을 초청하고 시 주석이 이에 화답할 경우 한반도 사드배치로 인해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도 본격적으로 '훈풍'이 불 전망이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