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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해 보이는 것들의 가치 일깨우는 그림책

입력 2017-11-02 16:08  

사소해 보이는 것들의 가치 일깨우는 그림책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사소한 소원만 들어주는 두꺼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일상에서 부딪히는 여러 성가신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누군가 나타나 "사소한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고 한다면 어떤 소원을 말해야 할까. 그러나 사소해서 쉽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던 대상이 알고 보면 중요한 가치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소한 소원만 들어주는 두꺼비'(비룡소)는 짧고 경쾌한 이야기 속에 이런 철학적 질문을 담은 창작그림책이다.

전래동화 '콩쥐팥쥐'에서는 콩쥐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지 못해 울고 있을 때 어디선가 두꺼비가 나타나 도와주는데, 이 그림책에서는 신령스러운 두꺼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소원을 들어줄지 말지 재는 능청스러운 캐릭터로 그려냈다.

주인공 훈이는 어느날 길가에서 헤매는 두꺼비를 구해 풀숲에 놓아준다. 두꺼비는 고맙다며 보답으로 사소한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훈이는 어제 다툰 짝꿍과 다시 친해지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지만, 두꺼비는 사소한 소원이 아니라며 들어주지 않는다. 또 미술 시간이 싫다며 체육 시간으로 바꿔달라는 소원에도 두꺼비는 "다 같이 약속된 시간표를 지키는 건 중요한 일"이라며 퇴짜를 놓는다. 훈이는 '도대체 사소한 일이 뭘까' 고민에 빠진다. 결국 두꺼비는 나름의 방식으로 훈이의 진짜 사소한 어려움을 도와줘 짝꿍과 다시 친해지게 한다.

이 책에서 아이의 평범한 일상에 들어온 두꺼비는 뭔가를 마법처럼 바꿔주는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돌아보고 깨닫게 도와 어려움을 풀어가게 한다. 또 어찌 보면 사소해 보이는 것들도 각자 나름의 가치와 존재 이유가 있음을 일깨워준다.

매력적인 두꺼비 캐릭터와 짧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 따뜻한 그림이 잘 어우러진 책이다.

전금자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올해 비룡소가 주는 황금도깨비상을 받았다.

44쪽. 1만1천원.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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