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제3자 판매 상품에 대해서도 자체 할인

입력 2017-11-07 05:03  

아마존 제3자 판매 상품에 대해서도 자체 할인

업체도 모르는 할인에 브랜드들 '계약위반 소지' 당혹

WSJ "아마존, 시장점유율 올리기 위해선 무엇이든 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제3자가 판매하는 제품들에 대해서도 가격 할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아마존 할인(Discount by Amazon)'을 통해 울타 뷰티의 부츠를 6% 할인받을 수 있고, 레거시 보드 게임을 월마트보다 싸게 살 수 있다. 이 온라인 할인 품목 밑에는 '이 품목은 제3자가 판매하지만, 할인은 아마존이 제공합니다'라는 태그가 붙어있다.

지금까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서만 가격을 통제해왔던 아마존이 제3자가 판매하는 일부 품목의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직접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월마트나 달러 제너럴 등과 같은 라이벌 업체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아마존은 시장점유율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얼마든지 돈을 낼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회사 성장을 위한 수익 재투자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마존은 지난 분기 매출이 34% 증가한 437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2억6천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와 거의 비슷했다. 아마존이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해 이익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WSJ는 "이 이례적인 조치는 소비자에게는 좋을 수 있지만, 아마존에서 물건을 파는 유명 브랜드와 제조업체들과의 관계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 비용 없이 더 많은 판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낮은 가격은 예기치 않은 재고 고갈로 이어질 수 있으며 또는 이 브랜드들과 가맹점들과의 계약, 가령 최소 광고 가격 이상의 가격 유지 등과 같은 조항을 위반할 수 있는 소지도 있다는 것이다.

한 소매업체 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월마트나 다른 가맹점들과의 계약서에 같은 제품에 대해서는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면서 "만약 아마존이 임의로 가격을 낮출 경우 이들과의 계약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WSJ는 "아마존은 자체 이행 옵션을 통해 할인 항목을 정하고 특별 할인은 수일 내에 사라지기 때문에 아마존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가격을 낮추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판매자들조차 이런 가격 변화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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