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 의료데이터 표준화 첫발…'맞춤의학' 앞당긴다"

입력 2017-11-10 07:00  

"중구난방 의료데이터 표준화 첫발…'맞춤의학' 앞당긴다"

분당서울대병원, '인공지능 이용한 의료정보 분석' 다기관 협의체 구성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대규모 의료정보 분석에는 아직 취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병원마다 제각기 다른 의료 정보 시스템을 운영하는 관계로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표준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주요 의과대학 4곳(분당서울대병원·아주의대·연세대원주의대·고려의대)과 한국정보화진흥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협의체를 구성해 앞으로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의료 네트워크 연구 협의체'를 발족하고, 코렌(KOREN)망과 빅데이터센터 클라우드를 이용한 표준화된 의료 데이터 구축 관련 연구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코렌망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 1995년부터 운영한 연구용 네트워크로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의 망과 연동되는 '미래네트워크선도시험망'을 뜻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코렌망이 전국 각지에 깔렸으므로 앞으로 주요 의료기관들의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한 곳으로 수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협의체 총괄책임자를 맡은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급격한 IT 기술의 발달로 의료정보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갖춘 코렌망을 이용하면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국내외 의료정보 수집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협의체는 ▲ 병원 내 가상의 코렌망을 이용한 실제 환자 데이터 분석 ▲ 코렌망을 활용한 전 세계에 공개된 의료정보 빅데이터 분석 등 2가지 형태의 표준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분석된 정보는 질병 발생원인·개인별 맞춤형 진단법·질병 발생 확률 등을 규명하는 데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협의체 측 설명이다.

한 교수는 "의료정보가 표준화만 된다면 매우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며 "정밀의학·맞춤형 의학과 같은 미래 의학을 실생활에 더 빠르게 접목하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규제로 인해 아직 실제 환자 데이터를 병원 밖으로 유출할 수는 없다"며 "이런 규제가 풀린 상황까지 대비한 실질적인 다기관 연구가 시작됐다는 점에도 협의체 출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역시 코렌망의 활용 분야가 더 넓어지는 부분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재호 한국정보화진흥원 본부장은 "코렌망은 10년 전부터 화상회의, 원격수술과 같은 분야에는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이 떠오르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협의체가 목표로 세운 의료정보 빅데이터 수집에 코렌망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렌망을 통해 전송된 의료정보는 클라우드에 수집돼 표준화 작업을 거친 후 인공지능으로 분석될 예정이다. 인공지능 분석에는 인공지능 분석 솔루션 전문 연구기관 씨이랩이 참여했다.

한 교수는 "의료정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활용에 있어 한국이 국제적 리더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협의체의 연구 성과가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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