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면 앞둔 두테르테 "인권 상관말라…美, 세계화 희생자"

입력 2017-11-09 21:45  

트럼프 대면 앞둔 두테르테 "인권 상관말라…美, 세계화 희생자"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아시아의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대면을 앞두고 견제와 동정의 메시지를 잇달아 보냈다.

9일 필리핀 언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 다낭을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기업인들과 대화 행사에서 미국이 세계화에 처음으로 희생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의 시장 개방 이후 저임금과 낮은 세금을 노린 미국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옮겨가 미국 근로자들이 피해를 봤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화의 첫 희생자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이려고 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말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세계화로 가난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인재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8일 필리핀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나 다른 국가 정상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필리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해 인권문제를 제기하면 "'내버려둬라,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인권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0∼11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뒤이어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 각국 지도자들이 필리핀의 인권 유린을 문제 삼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임 미 대통령이 필리핀의 인권 유린을 비판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필리핀의 대테러 작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관계 복원에 애쓰고 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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