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 기준으로는 이미 미국 압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로이드 블랭크파인은 9일(현지시간)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라고 진단했다.
블랭크파인은 이날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는 두 개의 큰 경제권이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블랭크파인은 "달러 환산 기준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1조4천억 달러로, 18조5천억 달러의 미국을 당장 추월할 규모는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구매력 기준으로는 이미 미국을 앞섰다"고 분석했다.
실제 물가 수준을 반영하는 구매력으로 평가한다면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을 압도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14억 명에 가까운 인구를 고려한다면,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게 아니다"라며 "중국 인구가 미국보다 4배 많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재계의 '중국 경계론'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을 수행한 핵심 재계인사의 언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최대 50억 달러(5조5천725억 원)의 투자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이 펀드는 미국의 제조업, 헬스케어 업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골드만삭스는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기업으로 꼽힌다. 게리 콘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비롯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이 모두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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