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살 때 고열을 동반한 수막염으로 청력을 잃은 미국의 한 30대 골프 선수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의 시드를 확보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10일 "올해 34살인 케빈 홀이 웹닷컴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진출, 2018시즌 조건부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홀은 2살 때 고열과 함께 찾아온 수막염 때문에 청각장애가 생겼다.
2004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재학 시절 빅텐 콘퍼런스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골프에 재능을 보인 홀은 그동안 웹닷컴 투어 대회에 13차례 출전해 세 번 컷을 통과한 경력이 있는 선수다.
웹닷컴 투어 개인 최고 성적은 2005년 제록스 클래식의 공동 30위다.
올해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에도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으나 1, 2라운드에서 각각 79타, 72타를 치고 컷 탈락했다.
지금까지 PGA 정규 투어 대회에는 6번 나와 한 번도 3라운드에 나가지 못했다.
그는 지난주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에서 열린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스쿨 2차전에서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출전 선수 73명 가운데 공동 10위에 올랐다.
홀은 이로써 12월 7일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서 열리는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2차전 상위 19명만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최종전이다.
최종전에서는 상위 45위 안에 들어야 2018시즌 풀 시드를 받게 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조건부 출전권을 얻게 돼 웹닷컴 투어 회원 자격을 확보한 셈이다.
홀은 대학생 때 지역 콘퍼런스 우승을 차지한 뒤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런 순간이 오면 심장이 뛰는 소리가 내 머릿속에 들린다"며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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