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빗장 풀자 모건스탠리 "中합작사 지분 51%로 늘리겠다"

입력 2017-11-14 15:47  

중국 금융빗장 풀자 모건스탠리 "中합작사 지분 51%로 늘리겠다"

글로벌 IB 가운데 첫 '지배 지분 확보' 방침 표명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정부가 금융 시장의 빗장을 풀기로 하자 모건 스탠리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13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를 이끄는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합작으로 설립한 투자은행(IB) 지분을 51%로 확대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먼 CEO는 합작사인 모건스탠리 화신증권의 지분을 현재의 49%에서 51%로 올릴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분명히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중국 측의 금융 시장 개방은 "내게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말하고 "우리는 얼마 전 지분을 49%로 높였지만 미리 알았더라면 추가로 2%의 지분을 취득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의 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조치를 밝힌 이후 글로벌 IB 가운데 과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모건스탠리가 처음이다.




자국 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 제한을 철폐하고 증권사와 선물, 자산운용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합산 상한도 현행 49%에서 51%로 올린 뒤 3년 후에는 상한선 자체를 아예 없앤다는 것이 금융시장 추가 개방의 골자다.

그간 글로벌 IB는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사업할 수 없고 반드시 현지 증권사와 합작하는 형태로만 이를 추진할수 있게 돼 있고 지분도 49% 이내로 묶여 있는 상태였다.

모건스탠리는 1995년에 중국 건설은행을 포함한 중국 측 파트너들과 손잡고 중국 최초의 합자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를 설립한 바 있고 당초에는 합작사의 CEO 선임권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초 그 권리를 상실하자 2010년 지분을 매각했고 2011년 화신증권과 새로 손을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33%였던 지분을 올해 들어 49%로 끌어올렸다.

경영권이 없다는 것은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해묵은 불만이었다. 금융 컨설턴트인 벤자민 퀸랜은 이 때문에 글로벌 IB들은 합작사를 글로벌 사업에 통합하는데 애를 먹는 실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합작사를 처분한 것도 이런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BNP파리바는 지난 2007년 합작 투자은행인 BNP파리바 페레그린 증권의 지분을 중국측 파트너였던 창장 증권에 매각했다. 당시 BNP파리바의 한 관계자는 업무관계의 애로를 매각의 이유라고 밝혔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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