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투자 선호' 스타트업은 배달앱·물류 서비스社
020 관련 기업에 투자 집중…'AI시대 맞아 온라인 틀 탈피 시도'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최대 금액을 투자한 외부 스타트업은 유명 음식 배달 및 물류 서비스 회사로 나타났다.
020(온라인오프라인연계) 선도 업체의 투자에 가장 많은 공을 쏟은 셈이라, 네이버가 온라인 사업자의 틀을 넘어 유통·물류 역량의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공시된 네이버의 '타법인 출자 현황' 자료를 분석해보면 네이버는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배달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배달의 민족'의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해 자사의 스타트업 출자 사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우아한 형제들의 지분 5.03%를 갖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액 2위는 IT(정보기술) 물류 서비스 업체 '메쉬코리아'로 출자 금액이 341억4천만여원에 달했다. 네이버의 지분율은 25.30%다.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가 작년 11월 발표한 '유럽 투자 1호 스타트업'인 프랑스의 드비알레(Devialet)에는 186억2천여만원이 투자돼 지분 3.94%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투자액은 각각 350억원 안팎인 1·2위 업체와 비교해 절반가량에 그쳤다. 드비알레는 고음질 스피커 기술의 보유사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020 관련사인 우아한 형제들과 메쉬코리아에 거액을 투자한 것을 두고 인공지능(AI) 음성 서비스 시대를 맞아 유통 역량 강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AI 스피커 등의 첨단 음성 조작체계가 보편화하면 '말만 하면 현실에서 배달 같은 요청이 바로 실현되는 기능'이 최대 차별점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에 따라 컴퓨터 바깥 세상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는 네이버로서는 020 스타트업과 손잡고 음식 배달과 물류 배송 등의 오프라인 사업 역량과 기술력을 키울 이유가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풀이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검색과 인터넷 쇼핑이 핵심 사업 영역인 네이버로서는 미국의 아마존닷컴처럼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영향력을 넓힐 마음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때마침 AI 태동기가 오면서 020분야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작업이 탄력을 받은 것 같다"고 관측했다.
앞서 네이버는 우아한 형제들과 메쉬코리아에 투자를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제휴·협업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배달의 민족 측과는 AI 스피커나 음성 AI 비서에 음식 배달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메쉬코리아는 일단 IT 물류 관리 기술에 대한 미래 성장 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미래 협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기술 투자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달의 민족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국민 배달앱'으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매쉬코리아는 오토바이 배송 서비스인 '부릉'(Vroong)으로 버거킹·맥도날드·KFC 등의 먹거리 배달을 대행하고 있으며, 최적 배차 상황 등을 맞춰주는 물류 관리 시스템인 'TMS'도 공급한다.
이외 네이버의 주요 투자 스타트업으로는 유명 배경화면 앱을 만든 '오지큐'(74억9천만원), 미국의 음성인식 기업 '사운드하운드'(57억6천만원), 이스라엘의 자율주행차 센서 업체 '이노비즈테크놀러지스'(56억3천만원) 등이 있었다.
[표] 네이버 주요 투자 스타트업(2017년 9월30일 기준)
┌────────────┬────────────┬───────────┐
│ 회사명 │ 지분율(%)│ 장부가액(백만원) │
├────────────┼────────────┼───────────┤
│ 우아한 형제들 │ 5.03% │35,000│
├────────────┼────────────┼───────────┤
│ 메쉬코리아 │ 25.30% │34,145│
├────────────┼────────────┼───────────┤
│드비알레│ 3.94% │18,624│
├────────────┼────────────┼───────────┤
│ 오지큐 │ 15.00% │7,499 │
├────────────┼────────────┼───────────┤
│ 사운드하운드 │ 0.82% │5,768 │
├────────────┼────────────┼───────────┤
│ 이노비즈테크놀러지스 │ 2.01% │5,637 │
└────────────┴────────────┴───────────┘
※ 출처: 네이버 공시
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020 관련 기업에 투자 집중…'AI시대 맞아 온라인 틀 탈피 시도'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최대 금액을 투자한 외부 스타트업은 유명 음식 배달 및 물류 서비스 회사로 나타났다.
020(온라인오프라인연계) 선도 업체의 투자에 가장 많은 공을 쏟은 셈이라, 네이버가 온라인 사업자의 틀을 넘어 유통·물류 역량의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공시된 네이버의 '타법인 출자 현황' 자료를 분석해보면 네이버는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배달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배달의 민족'의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해 자사의 스타트업 출자 사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우아한 형제들의 지분 5.03%를 갖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액 2위는 IT(정보기술) 물류 서비스 업체 '메쉬코리아'로 출자 금액이 341억4천만여원에 달했다. 네이버의 지분율은 25.30%다.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가 작년 11월 발표한 '유럽 투자 1호 스타트업'인 프랑스의 드비알레(Devialet)에는 186억2천여만원이 투자돼 지분 3.94%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투자액은 각각 350억원 안팎인 1·2위 업체와 비교해 절반가량에 그쳤다. 드비알레는 고음질 스피커 기술의 보유사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020 관련사인 우아한 형제들과 메쉬코리아에 거액을 투자한 것을 두고 인공지능(AI) 음성 서비스 시대를 맞아 유통 역량 강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AI 스피커 등의 첨단 음성 조작체계가 보편화하면 '말만 하면 현실에서 배달 같은 요청이 바로 실현되는 기능'이 최대 차별점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에 따라 컴퓨터 바깥 세상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는 네이버로서는 020 스타트업과 손잡고 음식 배달과 물류 배송 등의 오프라인 사업 역량과 기술력을 키울 이유가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풀이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검색과 인터넷 쇼핑이 핵심 사업 영역인 네이버로서는 미국의 아마존닷컴처럼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영향력을 넓힐 마음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때마침 AI 태동기가 오면서 020분야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작업이 탄력을 받은 것 같다"고 관측했다.
앞서 네이버는 우아한 형제들과 메쉬코리아에 투자를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제휴·협업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배달의 민족 측과는 AI 스피커나 음성 AI 비서에 음식 배달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메쉬코리아는 일단 IT 물류 관리 기술에 대한 미래 성장 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미래 협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기술 투자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달의 민족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국민 배달앱'으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매쉬코리아는 오토바이 배송 서비스인 '부릉'(Vroong)으로 버거킹·맥도날드·KFC 등의 먹거리 배달을 대행하고 있으며, 최적 배차 상황 등을 맞춰주는 물류 관리 시스템인 'TMS'도 공급한다.
이외 네이버의 주요 투자 스타트업으로는 유명 배경화면 앱을 만든 '오지큐'(74억9천만원), 미국의 음성인식 기업 '사운드하운드'(57억6천만원), 이스라엘의 자율주행차 센서 업체 '이노비즈테크놀러지스'(56억3천만원) 등이 있었다.
[표] 네이버 주요 투자 스타트업(2017년 9월30일 기준)
┌────────────┬────────────┬───────────┐
│ 회사명 │ 지분율(%)│ 장부가액(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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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한 형제들 │ 5.03% │35,000│
├────────────┼────────────┼───────────┤
│ 메쉬코리아 │ 25.30% │34,145│
├────────────┼────────────┼───────────┤
│드비알레│ 3.94% │18,624│
├────────────┼────────────┼───────────┤
│ 오지큐 │ 15.00% │7,499 │
├────────────┼────────────┼───────────┤
│ 사운드하운드 │ 0.82% │5,768 │
├────────────┼────────────┼───────────┤
│ 이노비즈테크놀러지스 │ 2.01% │5,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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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네이버 공시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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