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주 거품 논란 '고개'…"IT 버블 닮았다"

입력 2017-11-19 07:00  

코스닥 바이오주 거품 논란 '고개'…"IT 버블 닮았다"

셀트리온 시총 한전·SKT 넘어서…신라젠은 한미약품 상회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최근 코스닥 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의 시가총액이 급팽창했다.

이를 둘러싸고 증권가 일각에서는 거품(버블)론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의 지난 17일 현재 시가총액은 26조8천억원에 이른다.

코스피 시장의 종목과 비교하면 삼성생명[032830](27조원)의 바로 뒤를 잇는 시총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한국전력[015760](25조원)이나 SK텔레콤[017670](21조원), LG전자[066570](15조원)의 시총보다 많은 수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1조원), 셀트리온제약[068760](2천억원)을 합친 셀트리온그룹의 시총은 40조원에 달한다.

이는 SK그룹(132조원)이나 현대차그룹(95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롯데그룹(28조원)은 상회하는 규모다.

셀트리온과 함께 최근 코스닥의 상승세를 주도한 신라젠[215600]이나 티슈진의 시가총액도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라젠의 시총은 6조5천억원으로 한미약품[128940](6조3천억원)보다 크다.

하지만 신라젠은 아직 허가받은 의약품이 없는 바이오 벤처기업이고 한미약품은 매출액이 9천억원에 가까운 국내 굴지의 제약사이다.

신라젠의 시총은 CJ제일제당[097950](5조2천억원)이나 삼성중공업[010140](4조8천억원), 현대건설[000720](4조원), 한국금융지주[071050](3조8천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대한항공[003490](3조1천억원)의 시총은 신라젠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티슈진(3조6천억원), 바이로메드[084990](2조7천억원), 메디톡스[086900](2조6천억원) 등 다른 코스닥 바이오주의 시총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증권가나 기존 제약업계 일각에서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코스피 상장 제약업체의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종은 신약 가치를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금 상황은 과열"이라며 "장기 성장성을 바라본 투자가 아니라 투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바이오 업종의 급등 양상이 2000년 초반 IT 버블 때와 닮았다고 경고했다.

이 센터장은 "최근 상승세는 일부 바이오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수백, 수천배에 달할 정도로 상식적이지 않다"며 "IT 버블 때에도 투자자들이 상승세만 보고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들다가 손실을 봤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는 의견들도 물론 있다.

한 바이오 업체 관계자는 "주가 상승 속도가 빨라서 과열 우려가 나오지만 사실 특별한 리스크가 없기에 주가 상승은 당연하고 앞으로도 더 상승할 것"이라며 "최근 상승세에 특별히 이상 징후는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에서 코스닥 기업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하고 이익 증가도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방안 등도 코스닥 시장의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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