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AI 변종 바이러스 전세계 확산…사람 간 감염 우려 고조

입력 2017-11-19 08:00   수정 2018-09-28 16:37

중국발 AI 변종 바이러스 전세계 확산…사람 간 감염 우려 고조
전문가들 '지나친 걱정' 경계하면서도 관련 경고음 점차 높여
감시·예방, 효력 높은 백신 개발 노력 등 강화 필요 지적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중국에서 유행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변종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인간끼리도 감염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대중이 '지나친 걱정'에 빠질 것을 경계해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언급하지만 경고 수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와 국제학술지 등에 따르면,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국에서 확산하는 조류인플루엔자A(H7N9) 변종 바이러스다.
2013년 중국에서 시작된 H7N9 바이러스 감염 파동은 그동안 여러 지역으로 퍼지면서 변종들이 나오고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중국에서 H7N9 변종 바이러스 대규모 감염의 '제5차 파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천600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근 40%가 사망했다.
대부분은 살아있는 가금류와 접촉해 감염됐으나 일부 사례의 경우 아직 확증은 없지만 인간 간에 전염됐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팀은 H7N9 바이러스 유전체에서 인체 세포의 바이러스 수용체에 더 잘 달라붙게 만드는 아미노산 변형체가 3종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실험실에서 확인된 것이어서 실제 자연계에서 인간 독감 바이러스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그리 크지는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조류에서 감염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변종 간의 치명적 결합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9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H7N9 바이러스가 조류에는 이미 치명적인 것으로 변모했으며, 이는 사람에게도 더욱 위험하면서 더 쉽게 감염될 가능성을 높여준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중국 H7N9 바이러스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백신 개발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등에서 사용되는 백신은 2013년 균주에 바탕을 둬 만든 것이며, 변이바이러스 가운데 저병원성 균주에 기반을 둔 백신은 개발됐으나 아직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그동안 저병원성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 들어선 고병원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유명 바이러스학자 가오카와 요시히로 교수는 H7N9 변종이 흰담비를 감염시켜 죽일 수 있고 흰담비들 간에도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흰담비는 인간의 독감 바이러스 감염 및 영향 연구의 '최적 대리 모델'인 동물이라는 점에서 이는 "공중 보건에 좋지 않은 일"이라고 가오카와 교수는 밝혔다.
많은 미생물학자는 1918년 스페인 독감처럼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사망자를 낳는 대유행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큰 바이러스로 독감 바이러스를 꼽는다.
그러나 새로운 조류인플루엔자 변종들에 대한 경고를 크게 울리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 과도한 걱정과 공황상태를 우려해서다. 아울러 예측이 실패한 사례도 있다.
예컨대 2005년 세계적으로 닭과 오리 수천만 마리를 폐사시킨 H5N1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형돼 인간에게도 크게 확산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 변종은 아직 이집트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돌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인간의 대유행병을 일으키지 않았다. 지난달까지 16개국 860명만 양성판정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일단 감염되면 치명률은 높다.
또 2009년엔 멕시코에서 돼지들에서 나온 H1N1 독감 바이러스 때문에 이른바 '돼지독감' 인간감염 공포와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이제는 평범한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 변종 가운데 하나가 됐으며 그동안 수백만명이 감염됐지만 상대적으로 사망자는 적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외에 이번 겨울 주목받는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는 H3N2 및 B야마가타변종 등이다.
겨울철이 이제 끝나고 봄이 온 남반구의 호주와 뉴질랜드에선 올해 10년래 가장 치명적인 독감이 유행했다. 감염자가 예년의 2배 이상인 수십만명에 이르렀고 사망자도 속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호주의 독감 대유행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른바 백신의 '미스매치' 현상을 꼽는다. 백신은 통상 올해는 특정 바이러스 변종들이 유행할 것을 예상해 미리 만들어 접종했는데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해서라는 것이다.
남반구와 북반구의 유행 변종이 서로 영향을 주지만 꼭 교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현재로선 올해 북반구 겨울철에 대단한 위험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독감 바이러스 유행엔 변수가 워낙 많고, 조류인플루엔자나 계절성 바이러스의 변종이 계속 나타나고 강해지는 상황에선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가금류 접촉 자제와 손씻기를 포함한 위생수칙 준수, 백신 접종률 제고 등 예방과 방역활동, 바이러스 발생과 경로 확산 감시, 효력 높은 백신 개발 노력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choib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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