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갈등' 터키, 한인2세 '스타 검사' 수사 트집

입력 2017-11-19 01:06  

'美와 갈등' 터키, 한인2세 '스타 검사' 수사 트집

이스탄불 검찰 "이란 제재 위반사건 담당 美검사 2명 수사"

"준 김 맨해튼지검장 직무대행, 출처 미심쩍은 증거로 재판"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과 터키 사이 외교갈등의 불똥이 한국계 '스타' 검사에게까지 튀었다.

이스탄불검찰은 18일(현지시간), 프리트 바라라 전 뉴욕남부(맨해튼)연방지검장과 준 H. 김(45·한국명 김준현) 연방지검장 직무대행에 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스탄불검찰은 바라라 전 검사장과 김 검사장 직무대행이 기소에 증거로 제시한 문서와 테이프의 출처가 불명확하며, 이를 증거로 쓰는 것은 국제·국내법 위반이라고 수사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터키 사법당국이 김 직무대행 등을 수사한다고 해도 실효성이 없어, 이번 수사는 정치·외교적 의도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뉴욕남부지검은 현재 양국 최대 갈등 현안인 '이란 제재 위반 사건'을 수사·기소했다.

이란계 터키 금거래상 레자 자라브, 전 터키 경제장관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국유은행 할크방크 전 은행장 쉴레이만 아슬란 등 9명이 올해 9월 이란제재 위반혐의로 기소됐다.

이 가운데 자라브와 메흐메트 하칸 아틸라 할크방크 부사장은 미국에서 구속됐다.

자라브 등은 이란이 판매한 에너지 대금을 금으로 지불해 미국의 이란 제재 감시망을 피한 혐의를 받는다.






터키에서는 자라브 재판을 지난달 발생한 양국의 '비자 중단' 사태와 최근 터키리라화 급락 배경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재판은 2013년말 당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최대 위기로 몰아간 부패 스캔들의 '2라운드'에 해당한다.

당시 에르도안 정부의 장관 3명이 사임하고 자라브 등이 체포됐으나 증거의 진위 등이 문제가 되면서 사건이 흐지부지됐다.

올해 9월 미국 연방검찰이 이 사건 관련자 9명을 기소한 사실을 발표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불쾌감을 드러냈다.






바라라 전 검사장은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자라브를 체포하는 성과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라라를 해임한 후, 김 검사장 직무대행이 이 사건을 이어받았다.

김 검사장 직무대행은 최근 맨해튼 차량공격사건 수사를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서 한인 2세로 태어난 그는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을 거쳐 2000년 뉴욕남부지검에서 연방검사로 첫발을 뗐다.

2014년 7월부터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다 1년 뒤 부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올해 3월부터는 뉴욕남부지검 일인자 자리를 대행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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