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힝야 사태 본격개입하나…"외세개입 안돼" 목소리

입력 2017-11-19 10:21  

中, 로힝야 사태 본격개입하나…"외세개입 안돼" 목소리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1세기 아시아 최대 난민사태로 비화한 로힝야족 유혈사태와 관련해 미얀마를 두둔해온 중국이 국제사회의 개입을 반대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로힝야 거주지역에 대한 경제 개발 등을 돕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19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전날 로힝야족 난민을 수용한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다카의 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사회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방글라데시와 미얀마가 상호 협력을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중국도 양국이 협의해 이번 위기를 평화적으로 푸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얀마 라카인주의 상황은 복잡하므로 포괄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경제 발전도 필요한데 중국은 이것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세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6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 문제 해결에 중국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는 지난 8월 25일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대(對)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서부 라카인주 국경 인근의 경찰 초소 30여 곳을 습격했다.

미얀마군은 이를 빌미로 병력을 투입해 토벌 작전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6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토벌 작전을 빌미로 살인, 방화, 성폭행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고, 유엔과 국제사회는 이를 '인종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로 규정하고 미얀마군에 대한 제재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와 군은 이런 주장이 조작된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조사도 거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중국은 국제회의에서 미얀마의 편을 들어왔다. 특히 지난 6일 열린 유엔 안전리 회의에서는 아시아 최대 난민사태를 유발한 미얀마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의안 채택이 시도됐으나 중국이 이를 막았다.

이처럼 중국이 로힝야족 문제에 관해 미얀마를 두둔하는 것은 소수민족 문제가 자국에 전이되는 것을 막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 등과 관련해 미얀마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방글라데시 방문을 마친 왕 부장은 20일부터 미얀마 네피도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교 장관 주재로 열리는 제13차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한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도 로힝야족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미얀마 정부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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