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무어 후보에 침묵하던 트럼프 등돌리나

입력 2017-11-20 02:36  

'성추행 의혹' 무어 후보에 침묵하던 트럼프 등돌리나

백악관 참모 "성추행 믿지 않았다면 선거지원 나섰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대 소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공화당의 로이 무어 앨라배마주(州)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마크 쇼트 백악관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ABC뉴스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들이 제기한 (성추행) 혐의가 믿을만하다고 믿지 않았다면, 그는 무어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섰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전통적 '텃밭'인 앨라배마에서 무어 후보는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에게 8~12%포인트 차로 밀리고 있다.

만약 무어 후보가 패한다면 연방상원 의석은 공화 51석, 민주 49석으로 좁혀져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국정과제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쇼트 보좌관의 발언은 이런 상황인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어 후보 선거지원에 나서지 않는 것은 성추행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도 이날 NBC뉴스의 '미트 더 프레스'에 나와 "무어 후보에 대한 (성추행) 의혹들이 믿을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은 일제히 무어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무어는 성추행 의혹은 자신의 의회 입성을 막으려는 "정치적 음모"라며 완강히 버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껏 "(선거에서) 유권자가 판단할 몫"이라는 입장을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밝혔을 뿐, 로이 후보의 거취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11년 전 성추행 사실이 폭로된 민주당 앨 프랭컨(미네소타) 상원의원에게는 사퇴를 요구하는 '이중성'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대선 당시 그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을 비롯해 11명의 여성이 그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사실이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WABC 라디오에 출연해 "프랭컨 의원은 제대로 된 사과를 했지만 똑같은 의혹에 휩싸인 무어 후보나 트럼프 대통령이 사과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어 후보의 거취에 침묵하면서도 선거지원에 나서지 않고 거리를 두는 것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이 재조명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멀베이니 국장은 "대통령은 앨라배마 유권자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나는 이 견해가 상식적이라고 본다"며 "대통령은 (무어와 여성들 중) 누구를 믿어야 할 지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중간선거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앨라배마주 보궐선거는 내달 12일 치러진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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