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프슨, 우승 문턱에서 퍼트 실수…개인상 수상자 시시각각 급변

입력 2017-11-20 07:29  

톰프슨, 우승 문턱에서 퍼트 실수…개인상 수상자 시시각각 급변

시즌 마지막 날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 타수 1위 가려져

올해의 선수상은 극적으로 박성현·유소연 공동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열린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

이날로 이번 시즌이 마무리되지만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CME 글로브 포인트 대상 부문 등 개인상 주요 부문의 향방은 안갯속에 빠져 있었다.

신인상 부문만 올해 '슈퍼 루키'라는 별칭을 얻으며 7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비롯해 2승을 따낸 박성현(24)이 이미 지난달에 확정했다.

사실 이날 경기에 앞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부문은 상금이었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 선두를 달린 박성현은 상금 2위 유소연(27)이 우승 상금 50만 달러를 가져가지 못하면 상금 1위가 그대로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유소연이 3라운드까지 공동 32위에 머물면서 박성현의 상금왕 등극이 유력했다.

그러나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 CME 글로브 포인트 대상 부문은 마지막 조의 경기가 끝나봐야 수상자가 가려질 정도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특히 이 부문에서 1, 2위를 놓고 다툰 박성현과 렉시 톰프슨(미국)의 맞대결 양상이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줄곧 이어졌다.

먼저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이 2, 3, 6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고 나가자 톰프슨 역시 3, 4, 6번 홀 버디로 맞받으며 물러서지 않았다.

중반 이후 승기를 먼저 잡은 쪽은 톰프슨이었다. 9번 홀(파4)에서 약 5m 정도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떨어트린 톰프슨은 13번 홀(파4)에서도 비슷한 거리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2타 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톰프슨이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CME 글로브 포인트 등 3개 부문을 휩쓸 수 있었다.





이날 TV 중계 화면에는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주요 부문 1위는 이렇게 정해진다'는 안내 자막이 수시로 등장했다.

그러나 박성현이 6번 홀 버디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분위기는 톰프슨의 완승 분위기로 흘렀다.

박성현은 14번 홀(파5) 세 번째 샷이 깃대를 맞고 튀어 나갔고 15, 16번 홀에서도 연달아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갔다.

이날 톰프슨보다 10타를 덜 쳐야 평균 타수 1위가 될 수 있었던 박성현으로서는 평균 타수 부문에 대한 욕심은 이미 버린 상황이었다.

다만 올해의 선수상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톰프슨은 올해의 선수 부문 포인트 147점으로 우승 포인트 30점을 받아야만 1위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위는 12점만 주는데 이 경우 톰프슨은 159점이 돼 1위 유소연의 162점을 추월할 수 없다.

따라서 박성현으로서는 톰프슨 이외에 다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고, 자신의 순위를 최대한 올려놓는다면 올해의 선수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14언더파, 공동 선두에 잠시 올랐지만 톰프슨 역시 이 홀 버디로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톰프슨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하면 우승이 확실하고, 파만 하더라도 우승이 유력했다.

마지막 홀에서 약 30∼50㎝ 정도 거리 파 퍼트를 남긴 톰프슨은 그러나 너무 긴장한 탓인지 파를 지키지 못했고 결국 1타를 잃으면서 제시카 코르다(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동타가 됐다.

게다가 쭈타누깐은 마지막 조여서 18번 홀 경기를 남기고 있었다.

17번 홀 버디로 기세가 오른 쭈타누깐은 18번 홀에서 약 4∼5m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고, 올해의 선수상은 결국 박성현과 유소연의 공동 수상으로 확정됐다.







톰프슨이 마지막 홀 짧은 파 퍼트를 넣었다면, 혹은 쭈타누깐이 17,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하지 못했다면 올해의 선수상도 톰프슨에게 돌아갈 뻔한 셈이다.

톰프슨은 평균 타수 1위와 CME 글로브 포인트 대상으로 보너스 10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쭈타누깐 역시 경기 막판에 짜릿한 뒤집기를 펼치며 올해 6월 매뉴라이프 클래식 이후 5개월 만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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