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선택과 집중…비효율 브랜드 구조조정

입력 2017-11-22 06:54  

패션업계, 선택과 집중…비효율 브랜드 구조조정

한섬 '모덴' 정리, 신세계 핸드백 브랜드 론칭 재검토

LF 남성복 '타운젠트' 중단, 이랜드 '티니위니' 매각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패션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업체들이 자체 브랜드 및 수입브랜드들에 대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의 패션기업 한섬은 홈쇼핑 브랜드 '모덴'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모덴'은 타임, 마인 등 비교적 고가인 다른 한섬 브랜드들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디자인과 소재는 좋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한섬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화 작업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안정적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브랜드를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랑방, 지미추 등 여러 수입브랜드 또한 유통 중인 한섬은 미국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필립 림' 국내 독점 판권 계약도 진행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필립 림은 미국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로, 패션뿐만 아니라 잡화 라인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는 첫 매장이 2009년 들어왔고, 현재 전 세계 26개국에 3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SK네트웍스 패션 부문의 매입을 마무리 지은 한섬은 오즈세컨, 오브제 등 SK네트웍스 자체 브랜드들에 대해서는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상품 라인을 다각화하는 등 차별화된 가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유통하던 CK, DKNY를 품게 되면서 전개하는 수입브랜드들이 많아진 만큼 수입브랜드들과의 계약관계 등을 고려해 계약 연장 여부 등도 고민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하반기에 브랜드 론칭이 예정돼있던 핸드백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제대로 된 방향성을 다시 잡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토종 잡화 브랜드 론칭을 위해 지난해 3월 국내 톱 잡화 디자이너인 석정혜 상무를 영입했으나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서 석 상무가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8월 수입브랜드인 바나나 리퍼블릭 사업을 접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과 화장품 쪽 해외의 좋은 브랜드를 지속해서 수입하고 보브, 지컷, 자주 같은 국내 브랜드의 매장 수를 늘리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F는 올해 남성복 브랜드 타운젠트의 영업을 중단했다.

브랜드가 속해있던 가두 채널의 유통 구조가 몰 중심으로 재편되고 몰을 찾는 고객들의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는 등 중심 소비자층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대신 헤지스, 질스튜어트스포츠, 마에스트로 등 주력 브랜드들은 강화한다.

헤지스는 올해 프랑스 파리의 유명 편집숍인 '꼴레뜨'의 쇼윈도에 전시되고 마레지구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유럽에 진출했다.

마에스트로는 지난해 브랜드 출시 30주년을 맞아 일본 유명 남성복 패턴 전문가 타키자와 시게루씨를 총괄 패턴 디자인 책임자로 영입한 바 있다.

LF는 "남성복 브랜드의 유통 채널을 백화점과 몰, 온라인으로 재분류하고 유통 채널과 컨셉트에 맞게 각각의 조닝(zoning)에 속한 기존 남성복 브랜드들을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랜드는 올해 1월 티니위니를 총 51억3천만위안(약 8천770억원)에 중국업체에 매각했다.

이랜드는 부채 비율을 낮춰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산하 브랜드 매각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반면 국내 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SPA)와 유통업체 브랜드(PB) 등은 강화에 나선다.

특히 SPA인 스파오와 미쏘의 매출이 최근 잘 나와 매장 확대와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PB의 경우 여성복이랑 아동복에 집중하고 있는데 멜본과 밀리밤은 올해 처음으로 다른 유통사(백화점 포함)의 점포에 진출했다.







르베이지, 구호 등을 운영하는 삼성물산은 향후 남성복 브랜드인 준지의 여성 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 남성복 브랜드들의 캐주얼리즘을 좀 더 부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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