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피해 미야기현에 '치유의 올레길' 조성된다

입력 2017-11-21 10:35   수정 2017-11-21 16:06

동일본대지진 피해 미야기현에 '치유의 올레길' 조성된다

제주올레-미야기현, 미야기올레 협약…내년 2∼3개 코스 개장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치유와 힐링의 길 '제주올레'가 규슈올레(2012년 2월 개장), 몽골올레(2017년 6월 개장)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자매의 길인 '미야기올레' 조성에 나선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1일 제주 서귀포시 중정로에 있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미야기(宮城)현 관계자들과 미야기올레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 스가와라 시게루 게센누마(氣仙沼)시 시장, 아츠미 이와오 히가시마츠시마(東松島)시 시장, 이토야스시 오사키(大崎)시 시장, 테라사와 겐이치 주제주일본국총영사 등 일본 측 관계자 30여명과 허법률 서귀포 부시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야기올레는 코스 개발 및 답사 등을 거쳐 내년 2∼3개 코스를 개장할 계획이다.

도쿄에서 300여㎞ 떨어져 있는 미야기현은 인천∼센다이 노선 항공편이 매일 운항하는 일본 동북지방의 관문이다. 일본의 3대 절경인 마츠시마와 알칼리 온천수로 미인 온천이라 불리는 나루코 온천, 천연 식물과 리아스식 해안으로 유명한 산리쿠 국립공원 등이 있어 일본 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미야기올레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줄어든 외국인 여행객과 상처받은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해 올레길을 내고 싶다는 미야기현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제주올레가 지닌 치유의 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등에 주목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제주를 처음 방문해 제주올레와 논의를 시작한 이후, 여러 차례 제주를 찾아 미야기올레의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올해 제주올레걷기축제에도 참여해 국내 올레꾼을 대상으로 미야기현의 관광 자원을 홍보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제주올레의 '자매의 길'은 해외에 올레 브랜드를 확장해 만드는 도보여행길로, 제주올레가 코스 개발과 길 표지 디자인 등을 제공하고 운영방침과 철학까지 공유해 '올레'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첫 자매의 길은 현재 일본 규슈에 19개 코스가 운영되고 있는 '규슈올레'로, 2012년 2월 개장 이후 총 33만명의 여행자가 규슈올레 길을 걸었다. 올해 6월 몽골에 문을 연 '몽골올레'는 2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는 "미야기현은 동일본대지진으로 큰 피해가 있었지만, 한국을 비롯한 국내외 여러 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회복해가고 있다"며 "미야기올레는 제주올레의 정신과 비법 전수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알려, 뜻깊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올레는 소통하고 교류하고 치유하는 길이다. 세계 어느 곳이든 올레의 방향과 철학과 맞닿아 있다면 길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미야기현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올레의 정신을 잘 담아낸 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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