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터키서 노사분쟁…"노조 설립과정서 무더기 해고"

입력 2017-11-22 07:05  

포스코, 터키서 노사분쟁…"노조 설립과정서 무더기 해고"

터키언론·노조 "탈퇴 않는 80명 잘라"…경영진 "근태 불량 직원 적법 해고"

"노조 설립 추진 상급단체, 가장 강성으로 분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포스코 터키법인이 노사 분쟁에 휩쓸렸다.

포스코의 터키법인 포스코아산TST철강산업(이하 포스코아산)에서 노조 설립 추진 중 직원이 무더기로 해고됐다고 지역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포스코아산 직원들은 약 넉달 전부터 상급단체 터키진보노동조합총연맹(DISK) 산하 산별노조 금속노조연맹(금속노조)의 지원을 받아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




직원들은 오후 4시에 퇴근하고 8시간 후 다시 출근하는 등 교대근무방식에 특히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단체교섭권을 갖는 노조를 설립하고자 조합원을 계속 늘려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가입 인원이 200명을 넘겨 노조가 노동부에 정식 설립 신청을 할 무렵 회사가 조합원 22명에 대해 근로계약을 한꺼번에 종료했고, 이후에도 해고를 반복해 지금까지 약 80명이 직장을 잃었다.

해고된 직원들은 포스코아산이 노조 설립을 무산시키고자 가입자를 '표적 해고'하는 등 노조를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해직자들은 포스코아산의 해고가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취재진에 말했다.

이달 16일에는 코자엘리에 있는 공장 입구에서 해직자와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포스코아산 경영진은 연합뉴스에 "해고는 노조 가입과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근무 성과와 태도가 불량하고 근로 분위기를 저해하는 직원에 대해 합법적으로 계약을 종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해고 인원은 전체 직원의 20% 규모다.

포스코아산은 잇단 해고 조처 후에 신규채용 공고를 냈다.

무더기 해고의 사유와 별개로 포스코아산은 '강성 노조'가 들어설 경우 사업장에 미칠 영향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아산 노조 설립을 지원하는 상급단체 DISK는 명칭의 '데브림지'(Devrimci, 진보 또는 혁명이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 터키의 3대 상급단체 가운데 좌파 성향이 가장 강하고 강성으로 분류된다.

터키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한국·일본 대기업에는 대체로 노조가 없거나, 중도 성향의 터키노동조합총연맹(TURK-IS) 산하 노조가 있다.

한인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22일 사견을 전제로 "외국 기업으로서 강성 노조가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다만 "터키에서 주요 산업 사업장의 파업은 정부가 조기에 개입한다"며 "한국에서 종종 벌어지는 장기파업은 드문 편"이라고 설명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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