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해 보이는 도로서 미끌…'블랙아이스', 다중추돌 주범

입력 2017-11-22 10:15   수정 2017-11-22 16:12

멀쩡해 보이는 도로서 미끌…'블랙아이스', 다중추돌 주범

터널 출·입구, 다리에서 주로 발생…속도 줄이고 안전거리 확보해야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강추위에 아스팔트 도로에 얇은 살얼음이 끼는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전국 도로 곳곳에서 출근길 다중 추돌 사고가 잇따랐다.

블랙아이스가 생긴 도로는 육안으로 평소 때와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빙판길만큼 미끄러워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오전 8시 15분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면 이천터널 부근에서 1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3명이 다쳤다.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거나 불이 나지는 않았지만 사고 처리를 위해 2개 차로가 모두 차단돼 현장 부근 1.5㎞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경찰은 빙판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피해규모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사고가 난 구간뿐만 아니라 서울양양고속도로 전체적으로 블랙 아이스 현상이 심해 구급차가 진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전 7시 25분께도 제2영동고속도로 여주시 이포 IC 부근에서 주행하던 스타렉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가 필요하지만, 당시 도로가 얼어 있어 차량이 중심을 잃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전인 21일 오전 8시 6분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대교 일산방향에서 14중 추돌사고가 났다. 다리 위를 주행하던 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 구조대원들도 미끄러져 넘어질 뻔할 정도로 도로 위 '블랙 아이스' 현상이 심했고 안개도 많이 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블랙아이스 현상은 추운 날씨에 아스팔트 위에 얇은 얼음이 끼는 현상이다. 얼음이 투명해 육안으로는 검은색 아스팔트만 보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적은 터널의 입구와 출구, 산비탈 길과 지면과 온도 차이가 큰 고속도로 다리 위에서 주로 생긴다.

주로 내린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아도 생기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가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추운 날씨에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주행시 급가속, 급정지는 삼가야 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다리나 터널 입·출구를 지날 때는 속도를 줄이고, 차가 미끄러지는 경우에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추우면 터널 출·입구 앞에는 블랙아이스나 서리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사고도 빈발해 의식적으로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hch79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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