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에 우울증에…평창 앞둔 피겨스타들 잇단 악재

입력 2017-11-23 09:47  

발목 부상에 우울증에…평창 앞둔 피겨스타들 잇단 악재

하뉴 이어 메드베데바도 부상…최다빈·차준환도 그랑프리 기권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채 80일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외 피겨 스타들이 잇단 부상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메드메데바는 발목 부상으로 인해 다음 달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메드베데바는 발목뼈와 발가락뼈 사이에 있는 중족골 골절로 이번 시즌 출전한 두 차례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에서 진통제에 의존해 경기했으며, 이달 초 그랑프리 4차 대회 이후 깁스를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메드베데바는 이날 러시아피겨연맹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사가 다음 달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할 수 없다고 하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인 메드베데바는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을 두 차례 제패한 정상급 선수다.

이번 시즌 출전한 그랑프리에서도 적수 없이 가뿐하게 우승해 평창올림픽 금메달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메드베데바에 앞서 남자 피겨 세계랭킹 1위인 하뉴 유즈루도 발목을 다쳤다.

하뉴는 이달 초 그랑프리 4차 대회를 앞두고 쿼드러플 러츠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졌고 오른쪽 발목과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대회에서 기권했다.

유즈루는 이후 "열흘간 완전히 휴식하면 3∼4주 후에 예전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평창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피겨 스타 그레이시 골드는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아예 평창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두 차례 미국 챔피언에 오른 골드는 우울증과 불안, 식이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랑프리 출전을 포기한 데 이어 평창올림픽 선발전도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골드는 "이번 올림픽 시즌에 뛰지 못하는 것은 정말 가슴이 아프지만, 이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가져간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지난 8월 일찌감치 부상을 이유로 평창 불참을 선언했다.


국내 선수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7월 평창 1차 선발전에서 우승한 여자 싱글의 최다빈(수리고)은 부츠 문제로 인한 발목 부상으로 이번 시즌 내내 고전 중이다.

발에 맞지 않는 부츠를 신고 경기하다 발목이 상한 것이다.

이번 시즌 처음 출전한 그랑프리를 9위로 마친 최다빈은 내달 2차 선발전에 집중하기 위해 24일 열리는 그랑프리 6차 대회에 기권했다.

박소연(단국대)도 지난해 12월 복숭아뼈 골절 이후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자 싱글 기대주 차준환(휘문고) 역시 부상 관리를 위해 그랑프리 6차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차준환은 지난해부터 쿼드러플 점프를 훈련하면서 발목과 고관절에 통증을 느껴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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