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핵 보유국과 비보유국 전문가들이 핵군축 문제를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27일 일본 히로시마(廣島)현 히로시마시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시작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주관으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피폭자를 포함해 10개국에서 16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번 회의 기간 핵무기 감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 내년 4월 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회의에 제언 형태로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날 회의는 나가사키(長崎)와 함께 세계 유일의 피폭지인 히로시마 원폭자료관에서 피폭자들로부터 체험담을 듣는 것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또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헌화하고 핵군축의 중요성 및 핵폐기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28일에는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의 가와사키 아키라(川崎哲) 국제운영위원 등 비정부기구(NGO) 관계자와의 간담회가 이어진다.
이번 국제회의는 일본이 지난 7월 유엔총회를 통과한 핵무기금지협약에 서명하지 않은데 대한 비판 여론을 희석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유일의 피폭국이면서도 서명하지 않은데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핵보유국의 이해를 얻지 못한 조약은 실효성이 낮다"며 핵폐기를 위한 핵보유국과 비보유국간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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