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굴기' 노리는 中, 노벨과학상 수상자에 '영주권' 혜택

입력 2017-11-27 13:14  

'과학 굴기' 노리는 中, 노벨과학상 수상자에 '영주권' 혜택

인재 유치 위한 영주권 발급 확대 추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이나 유럽 못지않은 과학대국이 되길 원하는 중국이 영주권 혜택까지 주면서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다음 달 중국 정부는 2016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네덜란드 화학자 베리나르트 페링하와 2002년 수상자인 스위스 화학자 쿠르트 뷔트리히에게 영주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베리나르트 페링하는 분자기계를 설계·제작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쿠르트 뷔트리히는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분자의 질량과 3차원 구조를 알아내는 방법을 개발해 상을 받았다.

페링하는 상하이 화동(華東)이공대학의 자가치료 물질 연구팀을 이끌 예정이며, 뷔트리히는 상하이과기대학에서 인간 세포 수용체를 연구하는 팀을 지도한다.

비자 갱신 없이 영구 거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영주권은 중국에서 취득이 매우 어렵다.

미국에서 매년 약 100만 명이 영주권을 취득하는 데 비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한 외국인은 7천356명에 불과하다. 최근 수년간 상당히 늘었지만, 지난해 취득자도 1천576명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국가 프로젝트에서 매우 높은 위치에 있거나, 중국 서부 등 빈곤 지역에 50만 달러(약 5억5천만 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과 유럽을 따라잡는다는 '과학 굴기(堀起)'의 목표 아래 과학자, 발명가, 기업 경영자 등 국가에 탁월한 공헌을 할 수 있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프로그램을 2004년 시작했다.

특히 세계적인 과학기술 중심지로 거듭나고자 하는 상하이시는 '상하이장강(張江) 국립혁신시범구'의 성공을 위해 외국인 과학자 30명의 영주권을 추천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백년대계'로 불리는 슝안(雄安)신구를 조성하는 허베이(河北)성 쉬친(許勤) 성장도 이에 질세라 슝안신구 내에 '노벨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지만, 아직 노벨과학상 수상 실적은 빈약하다.

중국 내 연구자로서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는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투유유(屠<口+幼><口+幼>)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가 유일하다.

1957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양전닝(楊振寧)은 당시 미국에 거주했으며, 지난해 말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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