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로 보는 100년간의 수학 이야기…신간 '뉴욕타임스 수학'

입력 2017-12-06 07:00   수정 2017-12-06 09:52

기사로 보는 100년간의 수학 이야기…신간 '뉴욕타임스 수학'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많은 사람에게 수학은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지는 느낌을 준다. 문과생에게는 수학이 더욱 멀게 느껴진다.
신간 '뉴욕타임스 수학'(열린과학 펴냄)은 이런 사람들에게 수학을 좀 더 가깝게 느끼게 해 줄 책이다. 뉴욕타임스의 선임 기자인 지나 콜라타가 1892년부터 2010년까지 뉴욕타임스에 실렸던 수학 관련 기사와 칼럼들을 주제별로 묶은 책은 수학 공식과 기호 없이 100여년간의 다양한 수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문 기사인 만큼 책이 다루는 수학 관련 소재는 통계, 수학자, 컴퓨터와 수학의 관계, 각종 수학의 난제 등 다양하다.
1990년 12월25일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42번가 교통통제' 기사는 뉴욕의 상습 정체지역인 42번가의 교통을 통제하자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소통이 원활해졌다는 소식을 전한다. 기사는 이를 교통망이 교통수단들로 막혔을 때 새로운 도로가 추가되면 차량의 흐름이 더 느려질 수 있다는 통계적 정리인 '브라에스 역설'의 실증적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교통량 역설은 1968년 독일 수학자 디트리히 브라에스 박사가 처음 설명한 것이다. 도로가 많이 붐비는 상황에서 운전자들이 새로운 도로로 몰려들면 새 도로와 그 도로의 진입로까지 모두 막힌다. 같은 이유로 주요 간선도로를 통제하면 그 간선도로와 연결된 도로는 혼잡이 덜해진다. 다른 주요 간선도로는 이미 정체돼 있어 더 많은 차량이 그곳으로 우회하더라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지금은 유명한 수학사의 이야기를 소개한 당시 신문 기사를 발견하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재미다. 1946년 3월10일자 뉴욕타임스는 '경영에 적용된 포커 게임의 수학 이론'을 소개한다.
포커, 체스, 솔리테어 같은 전략 게임을 설명하는 새로운 수학 이론을 개발하고 그 이론을 경영전략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 기사는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게임이론'의 등장을 알린다.
이밖에 포커에서 이기려면 카드를 몇 번 섞어야 하는지, 넉 달 동안 복권에 두 번 당첨될 확률은 정말로 희박한 것인지, 2000년 미국 대선 때 재검표를 둘러싼 논란 등을 통해 카오스 이론 등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7대 수학 난제 중 하나였던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했지만,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도 상금도 거부하고 은둔하는 그리고리 페렐만, 집도 없이 전 세계를 떠돌며 하루에 20시간 동안 수학 문제를 풀고 1천500개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에르되시 팔 등 20세기 수학사에 이름을 남긴 천재 수학자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지나 콜라타 외 28인 지음. 고은주·민청기 옮김. 776쪽. 3만6천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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