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자유 유럽' '미국의 목소리'…美 의회 조치에 대한 보복"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하원이 6일(현지시간) 자국 법무부에 의해 '외국대행사'(foreign agent)로 지정된 라디오 자유 유럽/라디오 자유(RFE/RL)와 미국의 목소리(VOA) 등 2개 미국 방송사에 대해 출입 금지 결정을 내렸다.
하원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 관영 뉴스 전문 TV 채널 RT 미국 지사('RT 아메리카')가 미 법무부에 의해 외국대행사로 지정되고 현지 의회 출입을 금지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
하원은 "미국 의회가 여러 러시아 기자들의 출입 허가를 취소한 것과 관련 상응하는 조처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법무부는 전날 RFE/RL와 VOA, 이 2개 매체가 함께 운영하는 위성 TV방송 '현재', RFE/RL의 시베리아·캅카스·볼가·바쉬키르·크림 지역 언론 매체 등 9개 미국 언론사를 외국대행사로 지정했다.
앞서 외국의 자금지원을 받는 언론매체를 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외국대행사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이 채택된 데 따른 실질적 규제 조치였다.
러시아는 지난 2012년 외국의 자금지원을 받는 비정부기구(NGO)에 대해 의무적으로 외국대행사로 등록하도록 하는 법률을 채택했으나 언론 매체들은 이 법률 적용 대상에서 빠졌었다.
하지만 이번 법률 개정으로 외국 자금지원을 받는 언론사도 외국대행사로 지정될 수 있게 됐다.
러시아는 이 같은 조치가 앞서 RT의 미국 지사를 외국대행사로 지정한 미 당국의 조치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외국대행사로 지정된 언론매체는 외국의 지원을 받는 NGO들과 똑같은 제한과 의무를 지게 된다.
특히 매체를 외국대행사라고 공개적으로 밝혀야 하며 외부의 자금 지원과 회계 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주재국 해당 관청에 보고해야 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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