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국 원전' 수주 가능성에 건설업계도 기대감

입력 2017-12-07 15:26  

한전 '영국 원전' 수주 가능성에 건설업계도 기대감
프로젝트 참여의향 타진에 현대·삼성·대우·포스코건설 관심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공급 두산重도 참여 가능성 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한국전력이 21조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수주에 가까이 다가서자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전의 영국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되면 국내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원전 관련 연관 산업의 '낙수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7일 한전과 업계에 따르면 무어사이드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가 잉글랜드 북서부 캠브리안 무어사이드 지역에 원전 3기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21조원에 달한다.
한전은 이번에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자인 누젠(NuGen)의 지분인수를 위한 배타적협상권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누젠의 일본 도시바 지분인수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전과 도시바의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영국 정부로부터 누젠 사업자 변경 승인 허가를 받아야 한전이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이처럼 많은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실제로 입찰 공고가 이뤄져 시공사 등을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길게는 2~3년 안팎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한전 관계자도 "이제 겨우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것으로 아직 계약 체결까지 갈 길이 멀다"며 "컨소시엄 구성 등 세부 내용도 미정"이라고 말했다.
시공에 참여할 건설사들을 비롯해 원전 업계도 이번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 대형건설사의 원전 사업부문 관계자는 "주요 기자재를 비롯해 원전 관련 연관산업이 풍부한 만큼 영국 원전 수주로 인한 낙수효과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건설사 중 원전 실적을 보유한 곳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두산중공업, 동아건설 등 총 8개사이다.
이중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경우는 한전이 2009년에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에도 시공사로 참여했었다. 두 건설사의 수주금액은 3조4천977억원, 2조8천499억원이었다.
그동안 영국 원전 사업 인수전을 진행해 온 한전은 사전에 원전 시공 경험이 있는 국내 건설사들을 상대로 수주가 확정될 경우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사전 의사타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정도가 참여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건설사는 일단 겉으로는 "아직 방식이 정해진 게 없어서 사업 조건을 봐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진행 상황을 챙기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원전 수주가 아예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한전이 수주한 영국 원전 사업과 관련한 일감을 따내기 위해 건설사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SK건설 등은 이날 참여의향을 묻는 질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고, 대림산업은 "참여 조건이 맞지 않아 영국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도 한전의 원전 수주가 확정될 경우 수혜를 볼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주기기를 공급하는 국내에서 유일한 회사이기 때문에 무어사이드 원전의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주기기 공급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영국 원전 수주가 UAE 1호 원전 수출과 비슷한 형태여서 두산중공업의 참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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