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상장기업 호실적에 배당총액 "7% 늘어 124조원 될 듯"

입력 2017-12-08 11:45  

日상장기업 호실적에 배당총액 "7% 늘어 124조원 될 듯"
배당성향 큰 변화 없어…"투자우선인지 분배우선인지 애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기업들의 호실적이 배당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순이익에 대한 배당의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제자리걸음 할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집계한 결과를 보면 2017회계연도 배당총액은 전년보다 7% 늘어나는 12조8천억 엔(약 124조 원)으로 예상됐다. 비교할 수 있는 통계치가 있는 매년 3월말 결산기업 가운데 배당금 증액을 예정한 기업은 전체의 31%인 670여 곳이다.
예를 들면 20년 만에 최고 영업이익을 경신하는 소니는 배당을 연간 25엔으로 전년도보다 5엔 늘리기로 했다. 최종 최고이익을 경신할 전망인 스즈키는 16엔을 늘려 연간 60엔씩 배당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증권 스즈키 히로미 전력가는 니혼게이자이에 "주주 배분을 늘려 받으려고 하는 투자가의 목소리가 강해지면서 배당 확대가 이루어지는 측면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주주들이 덮어놓고 기뻐할 수는 없다.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된 주요 500사의 배당성향은 평균 31%로 제자리걸음하는 수준이다. 유럽의 주요 600사(62%)는 물론 미국의 주요 500사(39%)보다도 낮다.
무배당 기업이 적은 것도 일본의 특징이다. 해운불황으로 2016년도 2천억엔 이상 적자를 계상하며 배당을 건너뛴 닛폰유센(日本郵船) 나이토 다다아키 사장이 2017년도 배당 재개 의지를 시사할 정도다.
도쿄증시 1부 주요 500사 가운데 2016년도 무배당 기업은 10사로 5년 전의 22사에서 대폭 줄었다. 2017년도에는 더욱더 줄어 7사가 될 전망이다.
구미 기업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 2016년도에 미국 주요 500사 가운데 무배당 업체는 80사가 넘고, 유럽은 주요 600사 가운데 40여사에 달했다. 투자와 균형을 잡으며 유연한 배당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제약사 앨러간은 1993년 상장 이후 작년까지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익을 주로 인수합병에 사용, 1천억엔이 넘는 인수를 되풀이하며 성장했다.
일본기업 60%는 배당성향이 20∼30%대다. 배당성향은 투자가 늘어나는 성장기업은 낮고, 성숙기업은 높아지는 경향이지만, 일본은 눈치보는 기업이 많다. 이익의 적절한 투자활용이 과제로 지목된다.
배당성향 25%의 도큐부동산홀딩스 가네마쓰 마사오키 집행이사는 "동종 업종의 타사나 상장기업의 평균을 참고로 해서 (배당을) 결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배당성향 분포를 보면 일본은 30% 전후에 몰려 있는 것에 비해 미국과 유럽은 편차가 크다. 예를 들면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이나 아마존은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순이익은 M&A 등 투자에 활용한다.


이에 비해 석유메이저인 엑손모빌이나 거대 전력회사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 등은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한다. 동종 업체나 다른 기업들의 눈치 보는 성향이 약한 것이다.
그런데 일본기업 다수는 배당정책이 어중간하다. 니혼게이자이는 "투자우선이냐, 분배우선이냐가 애매하다"고 표현했다.
히토츠바시대학 이토 도모노리 교수는 "개별기업이 성장단계에 맞춰 최적 배당수준을 판단하는 것이 기업가치 증대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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